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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서길원군, 워싱턴서 야구인 꿈 키워

DC 갤로뎃대 입학 준비중
영화 ‘글러브’의 실존인물

제3회 서울 꿀돼지 삼겹살 장학생으로 선정된 15명 중 DC 갤로뎃 대학교에서 영어 수화 과정을 밟고 있는 청각장애인 서길원 군이 화제다.

서길원(19) 군은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였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1년 개봉된 영화 ‘글러브’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서 군은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입단 시험을 봤으나 2차 테스트인 연습경기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 이후 서길원 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각장애인 야구팀이 있는 DC의 갤로뎃 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다. 현재는 영어 수화 과정을 공부중이며 미 대학 입학 시험인 ACT 준비에 한창이다. 유학을 와 영어만 배우기도 힘들 텐데 수화까지 새로 배우고 있는 상황이니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과 미국의 수화체계는 전혀 다르다.

서 군은 미국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까지는 갤로뎃 대학교로 정식 입학해 야구부에서 활약할 꿈을 갖고 있다. 아직은 수화 과정 준비 중이기 때문에 같이 훈련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한다. 서길원 군과의 인터뷰는 필담으로 진행됐다.



서길원 군은 “1월 말과 2월에 ACT 시험을 칠 계획이어서 지금은 ACT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갤로뎃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식사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대부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서 군은 “한국 음식과 미국 음식은 워낙 다르기도 하고 쉽게 살이 찌는 것 같아 고민이며 음식 종류도 한정적이어서 식생활 적응이 조금 힘들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자신이 활동하는 한인 야구팀 동호회인 타이슨스 야구팀 선배들이 가끔 저를 데려가 밥을 사주기도 하고 집으로도 초대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서길원 군은 “2011년 MBC 방송국을 통해 갤로뎃 대학교 구경을 하게 됐는데 여기에서 공부도 하고 싶고 야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갤로뎃 대학교로 오게 됐다”고 했다. 서 군은 한국에는 갤로뎃 대학교처럼 학교 안에서 수화만 사용하고 또 청각장애인들로만 구성된 대학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소망이 뭐냐는 질문에는 “새해 소망 역시 ACT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와 갤로뎃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며 또 “부모님과 할머니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는 하루에 한 번씩 영상통화를 하고 있지만 떨어져 지낸 지 1년이 됐다”며 “저는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가족에게 신년인사를 전했다.

서길원 군의 향후 계획은 그가 받은 사랑을 남들에게도 전하는 일이다. 그는 “야구를 좋아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전문적인 훈련도 시키고 일반인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며 “후원자들이 제게 도움을 준 만큼 저도 나중에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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