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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해킹 "친구야, 급히 돈이 필요하니 송금해다오"

'SNS 사기' 갈수록 지능화
한인 감쪽같이 속을 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이용이 늘면서 이를 통한 사기 수법도 갈수록 다양하고 지능화되고 있다.

LA에 사는 제임스 박(43)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의 고교 동창으로부터 급하게 돈을 빌려 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온 친구가 딱한 사정을 설명하기에 그렇게 하겠다고는 했지만 왠지 찜찜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150만 원을 송금해 달라는 친구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함께 졸업한 고등학교 이름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다급한 친구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오히려 면박을 들은 박씨는 미안하다며 대신 같이 다녔던 절의 이름을 말해 보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지금 경황이 없어 절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답했고 박씨는 바로 대화를 종료해 버렸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천주교 신자였던 것. 알고 보니 친구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사기꾼이 박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아들을 북가주의 대학으로 보낸 에스더 구(풀러턴)씨는 얼마 전 병원 직원을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5000달러를 사기당할 뻔했다.

구씨의 아들이 사고를 당해 입원 했다며 수술을 하려면 선금 5000달러가 필요하다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은 것. 깜짝 놀라 아들에게 전화한 구씨는 다행히 아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사기임을 알아차렸다. 구씨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아들의 대학에 다녀왔다는 것을 올린 것을 기억해 내고 급히 이를 삭제했다.



사기꾼들은 해킹을 한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 외에도 사기 사이트를 만들어 '좋아요'를 누른 후 접속하게 하는 수법도 이용하고 있다. 또 유사 쇼핑몰을 만들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SNS 지나치게 많은 개인 정보를 올리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의를 당부했다. 이름, 이메일 주소, 학력 등은 물론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앞으로 며칠간 여행을 떠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 구구절절 올리는 것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우선 돈과 관련된 요청은 일단 의심을 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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