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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봉사…땀방울서 배운다"

멕시코 빈민촌 돕기 나선
한국 대학생 등 11명

"타인을 위해서 함께 흘리는 땀은 인생 최고의 스승 아닌가요?"

대학생 10명이 짐을 쌌다.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학점·취업·진로문제를 잠시 잊고 멕시코 티후아나의 쓰레기 매립지 빈민촌 이곳저곳을 보수하기로 했다.

먹고 사는 문제로 긴긴 하루를 버텨야 하는 아메리칸 원주민의 손을 잡기로 했다. 서로 다른 고민이 만나면 의외의 곳에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다.

한국 서울·당진·대구·천안 등지에서 온 대학생 9명과 LA 한인 2세 대학생 1명, 청년들과 함께 따뜻한 내일을 맞고 싶은 한의사 1명은 오늘(29일), 봉사활동을 떠난다.



ICY국제청년센터(소장 김인수·이하 ICY)의 제 7차 해외봉사단에 뽑힌 대학생들은 28일, 들뜬 얼굴로 '행동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는 곳도, 학교도 다르다는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경비를 모아왔다. 접시를 나르고, 길거리에서 장미꽃을 팔며 스스로 계획을 세웠다. 말뿐인 봉사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들은 "그리 곱게 자라지 않았어요(웃음). 젊으니까 사서 고생하려고요"라며 패기 어린 미소를 보였다.

치위생학을 공부중인 장하은(19)씨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다가 '빈민촌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양치질을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함께 웃고, 떠드는 사이에 뭔가 커다란 것을 배워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미래의 금융인을 꿈꾸는 박규돈(28)씨는 "눈 앞의 학점과 취업전쟁만을 생각하면 가슴에 와닿는 일들을 잊어버릴 것 같아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땀방울에서 배우는 건 오래갈 거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ICY에 따르면 이들은 멕시코 티후아나·엔세나다·캄포와 애리조나주 인디언 자치구역에서 각종 노인센터·병원·학교 등의 건물보수작업과 빈민가 어린이를 위한 놀이교육, 구호용품·식품 전달, 빨래·이발·청소 등을 맡게 된다.

대학생들과 함께 18박19일 봉사·견학 길에 오른 우호창(45) 한의사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 침 시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ICY 한국지부가 참여한 첫 번째 활동이다.

옥시덴탈 컬리지에 재학중인 한인 얼 박(20)씨는 "한국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좋은 일까지 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ICY(www.us-isrc.org·구 유학생센터)는 지난 2010년 유학생의 권익신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영리단체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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