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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마약거래 ‘위험수위’

UGA학보, 대학내 대마초 실태 보도……지난해 141건 신고·68명 체포

조지아대(UGA) 캠퍼스내 마약거래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UGA학보 ‘레드앤블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29일 ‘경고 : 마약거래로 위험에 처한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르포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지난 13일 UGA 한인학생이 마약거래중 살해당한 사건을 예로 들며, UGA캠퍼스내 마약거래 실태를 소개했다.

기사에 소개된 대학생 ‘사라’(18·가명)는 “대마초 딜러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라는 원래 노스조지아 대학생이었지만, 어머니가 경제위기로 직장을 잃은 후 생계를 위해 마약거래에 나섰다. 그는 “입사지원서를 50번 이상 쓴 후 취직을 포기했다”며 “적은 투자로 큰 돈을 벌수 있는 직업은 대마초 거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라는 애슨스에 온지 2개월만에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고객의 대부분은 사교클럽(프래터니티)에 속한 UGA학생들이다. 그는 하룻밤에도 몇번이나 사교클럽에 ‘대마초배달’을 다녀온다. 대마초 팔 때는 1그램 단위의 소량으로 판다. 적은 양을 팔수록 마진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들이 “성적이 떨어졌다”며 대마초를 끊으려고 하면, 그는 “다른 학생들을 데려오면 싸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그는 대마초 물량을 구하기 위해 매주 3~4회 씩 애슨스에서 애틀랜타를 오간다. 하지만 한번에 28그램 이상은 사지 않는다. 조지아법에 따르면, 1온스 이상 대마초를 소지하면 중범죄로 최대 징역 10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1온스 미만의 대마초를 소지하면, 경범죄로 최대 징역 1년 또는 1000달러 벌금에 그친다.

사라에 따르면, 마약 규모거래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위험해진다. 잘 모르는 사람이 마약을 사겠다며 집에 나타나기도 하고, ‘경쟁자’가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사라는 “대마초를 판지 1년이 지나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이제 밤에 잠이 안온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이처럼 신변이 불안한 마약딜러들은 종종 호신용 총기를 소지하고 다닌다. 지난 13일 피살된 UGA한인학생 조모(21) 씨도 마약거래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마약거래가 매우 위험하다는 증거다.

UGA경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캠퍼스내 마약소지사건이 141건 발생했으며, 이중 68명이 체포됐다. 이중 1건은 마약거래중 발생한 것이었다. 지미 윌리엄슨 UGA경찰서장은 “마약거래는 매우 위험하다. 거래중 폭력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사라는 최근 이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경범죄로 몇차례 경찰에 체포되면서 성적은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과 절친한 ‘딜러’가 최근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친구는 좋은 사람이었고, 단지 아파트 렌트비를 내기 위해 대마초를 약간 팔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약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마약에 빠지는 것은 너무 쉽다”고 덧붙였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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