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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모성의 언어 사투리는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

내가 교직에 있었을 때 학교에서 '얼차려'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얼차려는 학교 체벌문화를 대변했다. 일제시대의 군대가 만들어낸 단체기합과 어울려 번창했다. 이후에는 유명한 '까라면 까라!'가 유행했다.

위의 예는 군대용어 사용과 언어 경음화의 한 단면이다.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현 시대의 문화적 가늠자다. 경음화의 끝은 언어의 종말이다. 언어로 멸망한다는 뜻이다. 언어의 경음화, 더 강하게는 인성의 파멸이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무분별한 언어 사용이 많다.

성경에 바벨탑의 교훈이 있다. 언어는 민족의 얼이다. 우리말이 표준어 정책으로 사투리를 잃어버린 것은 정말로 애석하다. 중국 같이 큰 나라에서는, 미국 같이 여러 민족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표준어 정책이 유효하다. 광동어를 북경인들이 알아듣지 못한다.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은 자기 말을 지니고 살아간다. 중국인들도 자기들끼리는 모국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은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다소 불편을 느끼더라도 사투리가 살아있어야 한다. 사투리는 살아있는 언어고 삶의 정감이 있다. 얼마전에 국회에서 인성교육을 법제화했다. 인성교육에는 사투리도 한 몫을 한다. 사투리는 모성언어다. 전라도에서 사용하는 거시기와 뭐시기는 의미가 애매한 말처럼 들리지만 전라도의 이웃들은 거시기 뭐시기를 해도 다 알아 듣는다.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신문 방송이 언어정화에 앞장서고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이천만·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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