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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여성 의원들의 '따뜻한 정치'

수잔 정/소아정신과 전문의

지난해 10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부가 폐쇄(Shut down)된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나라가 동요하던 어느 날, 한 여성 연방상원의원이 강단에 올라 섰다. 메인주 출신 공화당 수잔 콜린스 의원이었다.

그는 정부의 위기상태를 끝내야 한다며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의 동료 여러분, 우리는 믿음을 갖고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메릴랜드주 출신 민주당 바버러 미컬스키 상원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저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10분 후 알래스카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리자 멀코우스키가 두 의원의 의견에 찬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로 싸우고 있던 민주·공화 양당에게 정부폐쇄를 끝내기 위한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미 20명의 여성 상원들이 피자로 저녁을 떼우며 전날 두 당 사이에 논쟁이 됐던 몇가지 사항들을 수정·보완했었다. 이 소식이 다른 남성의원들에게 알려졌고 모두가 합심해 결국 정부폐쇄를 종식시켰다.

앞의 이야기는 당시 주간지 타임에 실렸던 기사내용이다. 여성의원들이 솔선수범해 보인 협력과 타협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여성 상원은 공화당 4명, 민주당 16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평소에도 자주 만나 멘토링을 해주고 식사를 나누며 친교를 해왔다고 한다. 정치적 이념이 달라도 이들 여성 의원들은 자매들처럼 인간적 아픔과 경험을 서로 나누었다. 10명의 여성이 위원장이나 요직에서 배속된 상원 소위원회에서 여러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화합의 능력 때문이리라.



애리조나 출신 상원의원 존 매케인은 이런 말을 했다. "여성 20명이 앞장서서 일을 성사시킨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20명이 이런 거사를 해내었으니 만일 50명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여성의원들은 아직도 다른 남성의원들로부터 소수로 차별 대우를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한 여성의원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을 때 직원으로부터 상원의원 전용 엘리베이터이니 다른 것을 이용하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각종 차별 금지법을 통과시켰고, 임산부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직장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휴가법을 만들었다. 나의 경우에 대부분의 환자가 소아 또는 청소년들이어서 이들을 데려오는, 직업 가진 엄마들에게는 이 법처럼 고마운 것이 없다. 가정 주부도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부 IRA연금법을 통과시킨 것도 여성의원들이다.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많은 한인 여성 정치인들에게서 나는 미래의 희망을 본다. 영 김 의원이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하원에 당선됐다. 앞으로 한인 여성 정치인들이 많아지면 주상원은 물론 연방의회 상하원에도 진출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딸들이 이곳 미국 사회에서 지도자의 위치에 서서 힘을 발하고 있다.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자. 그리고 더 많은 한인 여성 정치인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해야겠다. 한인여성들의 부드럽지만 강인한 정치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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