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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더 큰 나눔 가져와…내가 여기 있는 이유"

'아발론' 화재 피해자 위한 도네이션센터 세운 민디 게일
쌍둥이 딸들도 '우리가 도와야'…회사도 안나가고 연일 봉사

화재 8시간만에 장소 섭외해
3일새 35만불 물품.기프트카드


지난 21일 발생한 뉴저지주 에지워터의 '아발론' 아파트 화재 사고는 수백 여명의 집과 재산을 앗아갔다. 사고 후 피해자들이 매일 같이 찾아가는 곳은 에지워터 시티플레이스 쇼핑몰 안에 마련된 '도네이션센터(225리버로드)'. 이 곳에는 각종 의류부터 생활용품 가구 등 셀 수 없이 많은 구호 물품이 모여 피해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 도네이션센터를 세운 사람은 정부 관계자도 정치인도 기업인도 아니다. 에지워터에 사는 평범한 주민 민디 게일이다.

게일은 "고등학생인 쌍둥이 딸로부터 당일 처음 화재 소식을 접했다.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외치는 딸들과 함께 아파트를 찾았다"며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임시대피소를 보며 너무나 협소해 구호물품을 놓아둘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도네이션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맨해튼에서 광고.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게일은 자신의 고객인 시티플레이스 쇼핑몰 측에 즉시 연락해 빈 매장을 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또 에지워터 시장으로부터 도네이션센터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화재가 발생한 지 8시간 만에 이뤄졌다.

22일 자정부터 12시간 동안 준비한 끝에 같은 날 낮 12시 도네이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구호물품을 모으는 곳이 생겼다는 소식에 갭.게스 등 유명 기업과 주민들의 후원이 쏟아 졌다.

게일은 "정치인이나 기업에게 맞기면 절차 등을 이유로 너무 늦어지지 않겠냐"면서 "최대한 빨리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물품이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게일 본인은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는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화재 이재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네이션센터를 통한 피해자 돕기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일은 "오픈 후 첫 3일간 25만 달러가 넘는 구호물품과 기프트카드 기부 등이 들어왔다. 이후 너무나 많은 정성이 이어져 도저히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또 이 곳은 나눔을 낳는 공간도 되고 있다. 게일은 "한 피해자가 찾아 왔는데 코트 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나는 여벌이 있으니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달라'면서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기부했다. 며칠 후 이 피해자는 다시 찾아 와 기프트카드까지 놓고 갔다"며 "나눔이 더 큰 나눔을 만드는 셈이다. 내가 이 곳에 있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도네이션센터에는 게일 외에 한인 등 10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게일 역시 사고 후 맨해튼에 있는 회사에 단 하루도 가지 않은 채 도네이션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다. 도네이션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서한서 기자/ h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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