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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명 헌혈로 살아난 브랜든 르빈…"내 안에 여러분이 함께 있다"

오토바이 사고…한 달간 혼수상태
한인 등 헌혈자들과 감격스런 만남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습니다. 196명이 보내주신 사랑이 제 몸에 새로운 피를 돌게 했습니다."

30일 UCLA의 교수회관에서는 뜻깊은 '깜짝 파티'가 열렸다.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환자와 헌혈로 그에게 새 삶을 선물한 사람들이 만난 것. 이날 참석자는 19명. 그중에는 메튜 이(21)군과 라이언 하(23)씨 등 20대 한인 2명도 있었다.

브랜든 르빈(40) 지난해 4월 오토바이 사고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해 주는 대동맥과 대정맥이 절단되고 팔과 엉덩이, 턱뼈도 산산조각났다.



당시 의사들이 내린 그의 생존확률은 5%. 사고 후 한 달간은 혼수상태였다. 2개월여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고 1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과정에서 많은 혈액이 필요했고 'UCLA 혈액 & 혈소판 센터'에 보관된 혈액이 사용됐다. 헌혈자는 15세부터 74세까지 다양했다.

UCLA 혈액 &혈소판 센터는 매년 헌혈을 많이 한 사람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고 있으며 특별히 이날 행사는 르빈이 그를 구한 헌혈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르빈은 이날 잔잔한 어투로 자신의 사고와 치료 과정을 전한 후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렸습니다."

생후 5개월 때 입양된 메튜 이(UCLA 4학년)군은 "대학 1학년 때 헌혈하면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별생각 없이 시작했던 것이 29번째나 됐다"며 "나를 통해 새 삶은 얻은 르빈의 이야기가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꿨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라이언 하(UCLA졸업생)씨도 "고등학교때 부터 헌혈에 참여했지만 수혜자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완쾌한 르빈을 보니 앞으로도 헌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즐거워했다.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르빈의 몸무게는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50파운드 이상이 줄었다. 수술 후유증으로 잃은 엄지 손가락 자리에는 그의 검지 손가락이 대신했고 재활을 시작하면서 음식을 삼키는 법, 걷거나 뛰는 법, 앉는 법까지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만 했다.

하지만 르빈은 "여러분 모두가 지금 제 안에 있다"며 "여러분이 있었기에 힘든 재활 생활도 이겨낼 수 있었다"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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