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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음악감상과 남녀 차이

 한 음악프로그램을 듣다보니 사회자가 재미있는 의문을 제기한다.
 "왜 여자들중에는 오디오광이 없는가?"
 물론 100%는 아니겠지만 대개의 경우 여성들은 오디오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는 듯 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한국에서 남학생들에게는 '기술'을 가르치는데 같은 시간에 여학생들에게는 '가사'를 가르치므로해서 애초부터 기계에 대한 흥미의 싹을 차별화시키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여학생들에게 기술 교과를 할당한다면 장차 많은 여성 오디오광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

 물론 이러한 차이는 그동안 배웠던 과목에도 상관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남성과 여성간의 생물학적 혹은 사회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근육질과 외향성을 띠고 세상에 나왔으며 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후천적으로 교육되고 있다. 해서 그렇게 길들여지고 교육되어진 남성들의 '정복욕'이 표현되는 한 발로가 오디오광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디오광들을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오디오의 세계를 찾아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씨디를 모으는 것에 있어서도 남성들은 새로운 신보가 나왔다면 그것을 어떻게든 입수하는데 관심이 많은데 이 역시 상기한 정복욕과 관계가 되는 듯하다.

 이렇듯 서사적이고 역동적인 남성들의 음악취향에 반해 여성들은 다분히 서정적이고 정태(靜態)적인것 같다. 마치 남성들이 영화의 움직이는 화면상에서 미를 찾는다면 여성들은 정지해있는 사진에서 요모조모를 뜯어가며 여러가지의 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그래서 새로운 씨디를 모으고 더 출력이 강한 오디오로 바꾸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소박한 씨디 한장이라도 고이 간직하고 곱씹어 들어가며 그안에서 아름다움을 계속적으로 발견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 마케팅 전략도 바꿔야하는 것은 아닐까? 같은 연주자의 씨디라도 여성이 좋아할만한 곡들과 남성이 좋아할만한 곡이 틀릴테니 말이다. 여성버전에서는 감성을 자극할만한 서정적인 곡들을, 남성버전에서는 새로운 수집욕구를 충족할만한 실험적인 곡들을 넣는다면 매출이 증가할지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여성용 씨디를 남성들이 더 많이 구입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원래 '여자만 보세요'하는 글에 이성들이 더 호기심을 가지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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