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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사물 인터넷 시대의 꿈

[LA중앙일보] 발행 2015/02/02 미주판 17면 기사입력 2015/02/01 15:38

최 주 미/조인스아메리카 차장

SNS최대의 단골 피드는 새로 장만한 물건 자랑이다.
옷이건 액세서리건 살림살이건 새로 입수한 물건들의 뽀얀 프로필’사진과 함께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줄께”모드의 코멘트가 붙는 것이 정석이다. "오늘 나에게로 와준 기특한 너! 고마워, 부탁해~”

사물을 인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어린 시절부터 흔한 우리의 습성이다. 아끼는 물건에 이름을 달아주거나 "얘, 쟤’로 지칭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조이는 즐겨 앉던 리크라이너 의자를 '로지타’라고 부르며 여자 친구처럼 아꼈고 개그맨 노홍철은 자신의 자동차 ‘홍카’를 수시로 대중에 노출하며 살아있는 캐릭터를 부여했다.

새로 산 책가방에 인사를 건네고 밤새 껴안고 쓰다듬으며 플라스틱 냄새에 취해 잠들던 날의 기억, 내가 잠든 사이 연필과 지우개가 은밀한 수다를 나누고 있을 것 같아 불현듯 서랍을 열어보거나 밤에 눈을 뜨면 가구들이 속닥이는 소리가 들릴까 귀 기울이던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 모두 '사물과의 소통’을 향한 꿈과 열망이고 호기심의 시작점이다.


누구나 순간 이동을 하고 비행접시를 타고 은하수를 유영할 줄만 알았던 초첨단 미래 세상 2015년이 오늘이 된 지금, 우주 라이프는 아직 요원하지만 사물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주고받는 오랜 환상의 시대는 마침내 찾아왔다.

지난 주에는 거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미래에 인터넷은 사라질 것”이라는 엉뚱한 발언을 내놓아 관심이 쏠렸다. 사실 그의 이 발언은“무수한 IP주소와 기기들, 몸에 걸친 물건들과 내가 네트워크를 통해 부단히 상호 작용을 하지만 이를 감지조차 하지 못할 만큼 인터넷이 일상화 될 것”임을 역설한 것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마우스 들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유영하는 사이버 인터넷 개념을 벗어나 사람과 물건이 실생활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 일상의 인터넷의 시대, 즉‘사물 인터넷’의 시대가 스며들 듯 찾아오게 된다는 얘기다.

'Internet of Things', 줄여서 IoT라고 하는‘사물 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물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들은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아이피를 갖고 인터넷에 연결된다.

인터넷과 자동차가 연결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돕고 외출 중 집안의 가스불을 끄거나 문을 잠그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시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센서가 달린 슬리퍼가 걸음걸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로 건강 관리를 해주고 약 복용 시간을 알람으로 알려주며 의사에게 보고하는 약병이 나온다. 식물에 물주기 최적기를 알려주는 화분, 젖었다고 트위터로 알려주는 기저귀, 수면 습관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베개도 등장한다.

모두가 주인이 물건에게“지금 어때?”를 물어보면 사물들간에 정보를 주고받은 다음 결과를 찾아 답해주는 원리다.

개인이나 가정 뿐 아니라 산업 분야와 공공 부문의 효율성과 안전성 확보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흥미진진한 세상이 바로 사물 인터넷이 보편화된 세상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세상의 입구에 섰다.

인류 앞에 새로운 소통의 길이 열리면서 개인 정보의 노출과 정보의 집중화, 고립과 우울 같은 정서적 결핍에 대한 우려들이 크다. 나는 그래서 더욱 '사물에의 꿈’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가 사물과 소통하고 싶었던 그 처음의 꿈은 정서적 교감, 애정의 교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말이다. 사물 인터넷 시대에도 그 주체는 늘 인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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