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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까지는 6개월 이상 걸려"…타운서 '물류대란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세로카 항만청장 나와 현 상황·대책 설명
한인 유관단체들, 각종 피해 심각성 호소

8개월째 장기화되고 있는 LAㆍ롱비치항만 물류 대란의 원인과 대책 마련을 위한 ‘항만물류 지체 대응전략’ 세미나가 4일 LA한인타운 JJ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LA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을 비롯해 코트라, 미주한인물류협회(KALA), 한국지상사협의회(KITA), LA한인무역협회(OKTA),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KACTS) 등 유관 단체가 공동 주최한 첫 ‘커뮤니티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1부에서는 유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이 지난해 5월 취임후 한인들과 공개 세미나에서 처음 만나 현 상황과 대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2부에서는 코트라를 비롯해 현대상선, 한진 등 한국 국적 상선회사, 물류업체, 트럭 운송회사, 관세사, 변호사 등 각 분야 한인 실무자와 전문가 8명이 패널로 참여해 실질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예약석 150석을 초과한 170여 명이 참석해 한인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세로카 청장을 비롯한 한인 패널들은 노사 갈등만이 현 상황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장원철 현대상선 차장은 “적체는 노사간 갈등이 빚어지기 한달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면서 “물동량 증가, 컨테이너 운반 차대인 섀시 부족, 상선회사 연합체 형성 등이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킨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현명 LA총영사는 “물류의 동맥이 막혔다”고 현재 답답한 상황을 표현했다. 한번 막힌 혈관은 갈수록 좁아져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미주한인물류협회(KALA)의 데이비드 백 회장은 물류전문매체 ‘JOC’를 인용해 “현재까지 적체로 인한 추정 피해액은 16억~20억 달러”라고 전했다.

코트라는 자료를 통해 한국 수출기업들의 피해사례를 공개했다. 통상 부산항을 출발해 LA항구 하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다. 그러나 코스트코 납품 업체인 A사의 경우 지난해 10월 26일 부산에서 떠난 물량을 한달 반이 지난 12월 10일이 돼서야 LA항에서 인도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추가 비용 발생 피해를 고스란히 지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사 B·D사는 납품기일을 맞추려 항공운송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각각 3억 원, 5억 원을 추가 지출해야 했다.

항만 수수료도 하루단위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트라의 문진욱 차장은 “통상 컨테이너 1개당 하루 100~150달러씩 수수료가 붙는다”면서 “보름만 지연된다고 해도 2000달러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미국양돈협회에 따르면 육류 및 가금류 수출 차질로 인한 피해액은 매주 3000만 달러다.

추가 비용은 물건 공급업체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김진정 변호사는 “선박회사와 터미널은 계약 조건에 피해 소송에서 면제받을 수 있는 반면 공급업체들은 납품 지연에 따른 소송에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한 패널들은 현 적체 상황이 상반기 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진 TTI의 헨리 박 부장은 “당장 노사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현재 쌓인 물류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3~6개월은 걸린다”고 예상했다.

세미나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보다 현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이 소개됐다. 각 패널들은 ▶다소 적체가 적은 롱비치항구를 이용할 것 ▶같은 항구라도 하역 효율이 높은 터미널을 이용할 것 ▶한국 국적 선사를 이용할 것 ▶물량을 컨테이너 50개 이상 대량 주문시 우선 하역 특권을 활용할 것 ▶재고량을 충분히 확보할 것 등을 조언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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