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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수술에 사용되는 음악

 환자들에게 있어 수술이란 것은 그 경중에 상관없이 두려운 것일것이다. 해서 수술에 수반되는 공포와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사용될 수 있는데 음악도 그 중에 하나이다. 연구에 의하면 수술전에 음악을 들음으로써 불안을 덜고 혈압, 맥박, 혈당, 호흡수 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마취도 용이해지고 수술후의 불쾌감과 체온도 경감시킨다고한다.

 그렇다면 제왕절개 임산부와 같은 부분 마취환자들이 (수술전이 아니고) 수술중에 음악을 듣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에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신효연, 2004)가 실시되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미리 양해를 구한 실험군 24명과 대조군 24명등 피험자 48명을 대상으로하여, 수술중 음악을 들음으로 해서 수술전후에 불안, 혈압, 맥박, 호흡수등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실험을 수행한 것이다. 단, 수술시 사용된 음악은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클래식 (2명), 뉴에이지 (4명), 가요 (7명), 팝 (2명), 찬송가 (9명) 등으로 달리했으며, 불안에 대한 측정은 슈필베르거 (Spielberger)가 제안한 상태불안 측정도구(STAI)를 사용하였다.

 MP3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환자의 귀에 꼽고 실시된 실험결과, 음악을 듣고 수술에 임했던 환자와 그렇지 않았던 환자간에는 수술전후의 상태불안정도와 맥박수에서 95%확률안에서 차이가 존재함이 드러났다. 음악을 들었던 환자는 수술전후의 상태불안 점수가 각각 52점과 40점이었으나 음악을 듣지 않았던 환자는 점수가 48점과 47점이었다.

또한 맥박수에 있어서는 음악을 들었던 환자가 수술전후에 각각 77회와 73회였으며, 음악을 듣지 않은 환자는 수술전 75회에서 수술후에는 오히려 76회가 되었다. 그러므로 실험을 통해 수술중에 음악을 들음으로써 수술후에 상태불안과 맥박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혈압과 호흡에서는 특별히 음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전의 연구중에는 음악이 불안을 감소시키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개개인의 음악성향에 따라 음악장르를 달리하고, 또한 헤드폰을 귀에 씌워서 음악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는 점이 연구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나아가서 수술중 종교가 환자의 영적/심리적인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만약 환자가 종교인이라면 평소 즐겨부르는 곡을 듣게 함으로써 불안과 맥박 등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임산부들이 애를 낳으려 병원에 갈때 출산에 필요한 품목을 챙겨 가방을 꾸리게 된다. 여기에는 평소 즐겨듣던 음반과 플레이어도 포함되는데, 만약 임산부가 제왕절개를 선택할 경우 실제의 수술과정에서까지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위의 연구에 따르면 산모의 회복에 적잖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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