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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개신교 '비호감' 높아진 이유

[LA중앙일보] 발행 2015/02/07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5/02/06 19:53

장열 /기획특집부·종교담당

갤럽이 지난 30년간 한국의 종교적 변화와 흐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가 종교계에 시사한 바는 공통된다. 사회 전반에 걸쳐 탈종교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젊은층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본지 2월3일자 A-1면.18면.19면> 결국 '2030 세대'의 이탈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연령 구조가 역삼각형 형태로 고착되고 있음을 알린다.

종교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지만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 개신교의 상황은 다소 독특하다.

1990년대까지 수적 성장을 거듭하던 개신교는 이후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개신교인 비율은 2014년 기준 21%로 나타났다. 특이한 건 교세는 정체됐지만 지난해 십일조 이행률과 종교 의례 참여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타종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열심이다.

그럼에도 개신교는 비종교인에게 가장 비호감으로 꼽혔다. 개신교의 호감도는 불교(25%), 천주교(18%)보다 낮은 10%였다. 열심으로 진리의 도를 좇는 경건한 모습에도 호감도가 제일 낮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는 분명한 경종이다.

개신교의 총체적 지향점은 '인간의 구원'이다. 현세보다 내세에 방점을 둔다.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실존 너머를 그리다 보니 우선적으로 '믿음'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개신교는 인간에 대한 신의 언약과 사랑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반드시 인간 본연의 죄에 대한 성찰, 회심의 고백이라는 전제를 수반한다. 하지만 문제는 종교적 이기심이다.

개신교가 절대 기준으로 삼는 성경은 개인과 절대자 사이에 존재하는 기쁨을 이웃이라는 매개를 통해 현세에서도 발산하며 사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계명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개신교는 구원과 내세에 담긴 영롱한 의미를 풍성하게 누리지 못한 채 이를 '기복(祈福)'으로 교묘히 덧입혀 개인에게만 국한시켰다. 이는 신앙의 의미를 편협화하고, 균형 감각을 상실케 했다. 오늘날 개신교가 '이웃'에게 아무런 호감을 사지 못하는 이유다. 이기적 신앙관의 형성은 신을 향한 인간의 믿음과 확신이 처음부터 잘못됐거나, 개신교 본질의 가치를 입체감 있게 느끼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이해한 폐단이다.

한인 교계도 이번 보고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주 한인 중 개신교인은 무려 61%다. 개신교인이 다수인 것은 이민 역사가 교회를 기반으로 태동했고, 한인의 생활 반경 안에는 항상 교회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의 영향력이 교세만큼 비례하는지는 의문이다.

이민 생활의 구심점과 버팀목 역할로 순기능을 담당했던 한인 교계는 이젠 역기능을 경계해야 한다. 좁게 보면 개인 중심의 신앙은 타인을 위한 행동의 필요를 등한시했다. 넓게는 개교회 성장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면서 타교회와 사회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사실상 이민 교계는 한국 교계의 모판을 그대로 옮긴 구조와 형태를 띤다. 한국 개신교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방향과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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