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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항만 물류대란 뉴욕도 피해 눈덩이

하역 인부 재계약 협상 난항
동부 몰리며 운송까지 차질
수출 업체도 배 묶여 발동동

서부에서 발생한 항만 물류대란 파장이 뉴욕까지 덮치고 있다.

현재 LA와 롱비치 등 서부 주요 항만은 하역 인부 노조와 고용주 간 재계약 협상 난항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하역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부항에는 수십만 대의 컨테이너들이 화물선에 실린 채 바다에서 장기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 항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컨테이너들이 동부로 몰리면서 뉴욕 인근 항만에서도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여파는 한인 무역업계에 직격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컨테이너를 배에서 하역해도 이를 각 업체의 창고로 운송할 트럭이 부족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더구나 각 업체는 컨테이너가 배에서 내려지면 2~3일 안으로 물건을 실어 날라야 하는데 트럭이 모자르다 보니 컨테이너를 옮기지 못해 하루마다 부과되는 벌금까지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LA와 뉴욕에서 운영되는 한인 운송업체 베니슨 트랜스포트(BTI)에 따르면 뉴욕항에 물량이 급격히 몰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 케네스 김 BTI 뉴욕지점장은 지난 6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뉴욕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물량이 몰리면서 적체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며 "뉴욕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컨테이너를 싣고 트럭과 연결시키는 체이시스(Chassis)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A의 경우 화물선 20여 척이 현재 항만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다에 떠 있는 상황이며 정상적으로는 2~3일이면 하역이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은 평균 2주일에서 최대 25일까지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관업체 JP링크의 제임스 박 관세사는 "한인 거래처 가운데 공사 현장 등에서 쓰이는 작업 안전장비 수입 업체 한 곳은 현재 뉴저지주 엘리자베스항에 컨테이너가 도착했지만 체이시스가 부족해 운송을 못하고 이를 일주일째 항구에 보관하고 있다"며 "첫 이틀 정도는 운반 시간으로 벌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시일이 넘다보니 현재 하루 100달러씩 벌금을 물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관세사에 따르면 일반 컨테이너 한 대 분량의 벌금은 하루 100달러씩이지만 냉동 컨테이너의 경우 하루 300달러씩 부과되고 있다.

수입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식품 유통업체 BCS 측은 부산으로 보내야 할 물건이 있는데 지난 3주 동안 배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수전 김 BCS 마케팅 매니저는 "서부 상황 때문에 뉴욕에도 문제가 생겨 컨테이너를 선적할 배를 찾지 못했는데 지난 5일 겨우 한 곳에서 선적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부분의 선사들은 현재 평균 한 달 정도 오버부킹됐다며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창고에서 항만까지 물건을 실어 나를 트럭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8개월째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서부항만노조(ILWA)와 고용주연합체 태평양선주협회(PMA)의 협상은 지난 4일 PMA 측이 최종안을 제시하면서 분수령을 맞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PMA 측은 5년 계약에 매년 3~5% 연봉 인상 건강보험 전액 고용주 부담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고 만약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항만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말이었던 7일과 8일 LA와 롱비치항은 부분 폐쇄됐다가 9일부터 정상화됐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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