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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회장…"죽음을 터부시하는 문화 가장 안타까워"

처음에는 잘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웰빙(Well-being)'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 '웰에이징(Well-aging)'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Well-dying)'으로 차츰 캠페인을 옮긴 소망소사이어티의 유분자 회장(80·사진)은 "준비한 만큼 떠나는 길이 더 쉬워진다"는 말로 웰다잉의 뜻을 설명했다.

2007년 8월 창립한 비영리기관 소망소사이어티에서 하는 운동은 크게 '유언서 작성'과 '장례절차 간소화', '시신기증'이다. 갑작스런 사고나 병으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을 때 병원에서 받는 의료치료를 결정한 '사전의료지시서' 작성도 돕는다.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준비된 죽음을 맞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작성된 유언서와 사전의료지시서는 지난해 말 현재 9283부다. 시신 기증 역시 지난 6년동안 715명이 신청해 28명이 사망후 기증했다.

그렇다고 죽음만 홍보하지 않는다. 삶과 희망도 나눈다. 바로 아프리카 케냐에 이어 중앙 아시아 국가에 '우물 파주기' 운동이다. 지금까지 300곳 가까이 우물을 기증한 유 회장은 지난 2008년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목련장)을 받았다. 지금도 우물이 생긴 지역의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유치원 설립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유 회장은 웰다잉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으로 '죽음을 터부시하는 문화'라고 꼽았다.



한 예로 "고통없이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고안된 호스피스 서비스를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치료받다 사망하는 한인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유 회장은 지적했다.

유 회장은 이어 "죽음은 혼자 맞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겪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영행을 준비하듯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한인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문의: (562)977-4580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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