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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편리한 발명품 '플라스틱'의 역습

[LA중앙일보] 발행 2015/02/1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5/02/17 20:53

김완신/논설실장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가 남긴 부산물의 하나가 환경오염이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공장'이 뿜어내는 각종 공해물질은 일개 국가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2일 국제환경과학 연구팀이 학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봉지, 병, 조각 등)를 해양으로 흘려 보내는 국가로 밝혀졌다.

미국과 호주의 합동 연구팀은 2010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2억75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이중 최소 480만톤에서 최대 1270만톤이 바다로 들어가 대양을 오염시킨다고 발표했다. 192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중국은 882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132만~353만톤을 바다에 보내 '해양 오염 국가' 1위에 올랐다. 전세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27.7%에 해당되는 양이다. 2위는 인도네시아로 약 10%를 차지해 중국과 합치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3분의 1 이상을 두 나라에서 '생산'하는 셈이 된다. 미국은 20위로 전체 해양 쓰레기의 1% 미만을 차지해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조지아대학의 환경공학자 제나 잼벡 교수는 "2025년이 되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해변을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10개 정도의 버려진 플라스틱백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스틱은 근대 과학이 낳은 대표적인 환경공해 물질이다. 종류에 따라서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부패가 되지 않는 물질도 있다. 환경학자 수전 프라인켈은 저서 '플라스틱'에서 인류의 발명품 중 플라스틱만큼 생활의 큰 변화를 가져온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철재, 목재, 상아 등 천연원료로 제작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사치품도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대중화가 가능해졌다. 발명 초기에는 천연재료의 남용을 막고 다양한 쓰임새로 인해 기적의 소재로 인정 받았지만 플라스틱 대량소비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미 LA시를 비롯한 미국내 여러 도시에서는 플라스틱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LA의 경우는 지난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대형마켓에서의 사용을 금지한 이래 7월부터는 소형 마켓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현재 LA에서 연간 20억개의 사용한 플라스틱백이 버려지는데 금지 조례안이 시행되면서 상당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인 1인당 플라스틱백 사용량은 연간 평균 300개 정도다. 이에 비해 중국의 소비는 극히 적어 2~3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산업화에 따른 플라스틱 사용의 급속한 증가와 폐기처리 시설의 미비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중국의 여러 대도시가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제환경과학 연구팀의 이번 발표는 플라스틱 공해가 일부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사안임을 경고한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해변 오염은 북극에서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고 해수오염은 인간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해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공해는 '인간이 생산활동과 소비과정에서 환경이라는 자원의 사용.파괴.소모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게 건강과 생활환경에 침해를 주는 재해 현상'이라고 정의돼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공해는 인간이 만들고 공해의 피해는 재해수준이 되어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오염된 환경을 복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능하다고 해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동물의 세계에는 공해가 없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동물'이 인간이지만 보존의 노력을 할 수 있는 것도 인간뿐이다.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지구에 발딛고 사는 모든 사람들의 당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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