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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내 이웃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02/18 06:27

전종준 uThinking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자기 중심적이며 비 논리적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십시요” 라고 했다고 한다. 여기 그 사랑을 실천하는 성가정 작은자매 수녀원의 도미노 손 원장 수녀님과 르드비나 한 수녀님을 소개하려고한다.

사람에게는 다 욕망이 있어 남들보다 더 가지고 싶고 내가 하는 일을 남들이 알아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두분은 남들보다 더 가지기보다는 남들과 나누기를 원하고 남들이 보지않는 곳에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다.

도미노 손 원장님은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는데 집 주변에 고아원이 있었다고 한다. 전쟁 직후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 얼굴은 온통 우울한 표정 뿐이었다고 한다. 그들을 볼 때마다 “내가 커서 돈을 많이 벌어 저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예쁜옷도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수녀님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옷차림과 거룩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친구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그녀들은 수녀님들인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면서 평생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도 수녀가 되고싶다”고 했더니 천주교 신자여야 한다고 해서 그 다음날로 성당을 찾아가 개종했다고 한다. 그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번도 수녀가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한다.

1980년도에 미국에 온 손 원장 수녀님은 한인 노인들의 외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양로원 방문을 시작했는데 어느 할머니 한 분은 기저기 하나만 두르고 타월로 몸을 가린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는데 혹 한국 할머니인가 싶어 “할머니” 했더니 고개를 드시더란다. 그리고 하시는 첫마디는 “가지마”였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그 일이 있은 후, 주위에 분들에게 한국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만들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주위 분들이 기꺼이 도와 발족한 것이 ‘성가정 작은 자매집’이다.

그 사연의 신문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아 기꺼이 손 수녀님을 도운 분이 베르디아 한 수녀님이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달란트를 선사받은 분들인 것 같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만 보면 도와주고 싶고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누가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긍휼함과 연민을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그 분들의 삶이 너무도 대단해 보인다.

두 수녀님들은 말한다. 아무리 수녀님들이 열심히 사랑으로 봉사해도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랑보다는 못하다고. 황혼기에 접어든 한인 노인들이 생리적, 정신적 쇠퇴를 겪으면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이제는 가야한다는 마음이 그들을 몹시도 힘들게 한다고 한다. 또 이민 생활의 부담 때문에 모시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실 수 없는 자식들의 안타까움도 이해하지만 부모들은 자식들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상실감으로 더 힘들어 한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서 같이 기도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웃음을 되찾고 서로 아끼는 모습을 볼 때 참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더 많은 노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시설을 넓히고 있는 성가정 작은 자매집에 새로운 식구는 어떤 분이될까 기대도 해 본다. 언젠가 우리도 걸어야하는 노년의 세월을 귀찮다 하지않고 사랑과 봉사로 돕고 있는 두 수녀님들이 참 커보였다. “내 이웃은 내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참 내 이웃이다”라는 말이 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띵킹으로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늘수록 사회는 건강해지고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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