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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상식 깨트릴 새 국립공원 7곳

이종호/논설위원

전국의 국립공원을 모두 섭렵하는 것, 미국에 살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보는 희망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자꾸 국립공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국립공원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캘리포니아주 '피너클스'를 포함해 모두 59개다. 그런데 곧 7개가 더 늘어나게 됐다. 지난 18일 '야후 트래블' 웹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일련의 관련 법안들이 연방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연방공원국(NPS)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새 국립공원 오픈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새로 지정될 곳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아니 이런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가 뜻밖인 장소들이다. 국립공원이라면 대개 경개 좋고 산수 빼어난 곳이라는 기존 상식을 완전히 엎어버렸다고나 할까. 다음은 이들 지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다.

①매사추세츠주와 로드아일랜드주에 걸쳐 있는 블랙스톤 리버 밸리(Blackstone River Valley)지역이다. 미국 최초의 수력 방적공장이 있던 미 산업혁명의 발상지로 협곡과 급류 속에서 래프팅, 카약, 카누를 즐길 수 있다. 2017년까지 48마일 자전거 전용 도로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②코네티컷주 하트포드의 콜츠빌(Coltsville) 사적지다. 중심 지역은 1855년 건설된 260에이커 규모의 콜트 조병창(Colt Armory complex). 미국 총기산업의 새 혁명을 주도한 공장으로 1994년까지도 총을 생산했었다.

③노예해방과 여성참정권 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0~1913)을 기리는 지하 철로(Underground Railroad) 공원이다. '지하 철로'란 진짜 철로가 아니라 19세기 중반 남부의 흑인노예들을 북부 자유지대로 탈출시키는 일을 지칭한 은어였다. 공원이 되는 곳은 매릴랜드주 생가와 만년에 활동했던 뉴욕주 집과 추모 교회 등이다.

④1940년대 극비 원자폭탄 개발 계획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와 관련된 3개 지역도 국립공원이 된다. 원폭 개발연구소가 있던 뉴멕시코주 로스알라모스(Los Alamos), 원자폭탄 원료인 우라늄 분리 시설이 있었던 테네시주의 오크리지(Oak Ridge), 그리고 직접 원자폭탄을 제조했던 공장지대인 워싱턴주 핸포드(Hanford) 일대가 그곳이다.

⑤뉴멕시코주의 발레스 칼데라(Valles Caldera) 보존지역이다. 1200만년 전 거대한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지름 약 13마일의 지구 최대 분화구로 스키, 스노보드, 산악자전거, 플라이 낚시의 천국이다. 발레스는 '보일러 계곡'이라는 뜻.

⑥고생물 화석의 보고인 네바다주 튤 스프링스 화석층(Tule Springs Fossil Beds)이다. 라스베이거스 북쪽의 사막지역으로 고생물학자들이 수년째 발굴작업을 해 오고 있다. 지금은 자동차로는 갈 수 없고 하이커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다. 네바다대학 지구과학 캠퍼스도 들어설 예정.

⑦끝으로 워싱턴DC 퍼싱파크에 새로 조성될 1차 세계대전 기념공원(The World War I Memorial)이다. 퍼싱파크는 1차 대전의 영웅이자 미군 최초의 5성 장군인 존 퍼싱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으로 백악관 바로 인근에 있다. 새 공원은 2015년 말까지 디자인을 결정하고 바로 공사에 착수해 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인 2018년 베테런스데이 때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상 7개 지역이 모두 국립공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려면 빨라도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늘어날 관람객을 맞기 위해 길도 새로 내고 방문자센터도 짓고 각종 위락.편의시설도 새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기회만 된다면 국립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전에, 오리지널 모습 그대로의 '역사 현장'을 먼저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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