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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준한방칼럼] ‘마음의 홧병’ 갑상선 기능항진증

저는 애틀랜타 다운타운 근처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는 42세 여성입니다. 같은 직종의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 한지는 4년째 되었으며, 현재 고부간 갈등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약을 복용한지는 2년째이며 고부갈등후 증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서서히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갱년기의 이른 시작이겠거니 했으나, 점차 다른 증상들이 함께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위를 견디기 몹시 힘들며, 특히 수면중에 수시로 땀이 나 겨울에도 바깥 바람을 쐬어야 할 정도 였습니다. 계단이나 조금만 높은 언덕을 오르거나 가벼운 운동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 심장 이상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식사는 그런대로 하는데 점차 체중이 줄고 얼굴 피부도 까칠하게 타들어가, 갑상선 항진을 의심하고 병원에서 확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와의 불화로 마음고생도 심한데 몸도 편치않아 더욱 괴롭습니다. 특히 까닭없이 화가 치밀어 느닷없이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불같이 화를 내어 남편마져도 어리둥절해 합니다. 며칠전에도 시어머니와 크게 다투었는데 갑자기 손과 팔이 몹시 떨려 주체할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약은 계속 먹고 있으나 가정의 불화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없어 검사상으로도 전혀 호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생긴 기능 항진증이라 저 자신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양약의 부작용도 예방하고 치료도 함께 할수 있는 한약 치료법은 없는지요.

갑상선은 목 앞에 위치하며,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때 위 아래 움직이는 목젖 바로 아래 나비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다. 크기도 작을 뿐 아니라 무게 또한 15그램 정도로 적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는 어느 장기 못지 않게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의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 균형을 유지하는 몸속 난로의 장작불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몸속 난로가 훨훨 타올라 생명의 불꽃을 과도하게 연소시키고, 기능이 저하되면 식은 난로처럼 대사 기능이 싸늘이 식게 된다. 갑자기 피곤해지거나 열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갑상선 기능을 의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양방의학에서는 호르몬 조절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하고 있는데 재발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수술 후에도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한방의학에서는 갑상선 질환의 근본 원인을 몸속 화병에서 기인 한다고 본다. 스트레스가 쌓여 체내 불덩어리를 만들며, 몸은 견디다 못해 끝내 체액의 고갈 단계에 접어든다. 몸속 냉각수는 고갈되고 화기는 더욱 치성되어 마침내 신체 엔진의 과부하 상태에 접어드는 것이다.
한방 치료법은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고 기의 원활한 운행을 치료의 제일로 삼는다. 억눌린 기를 풀고 냉각수를 보충하여 쌓였던 화를 푸는 것으로 치료의 맥을 잡는다. 바로 난로불의 공기 구멍을 조절하는 것이며, 이로써 강력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자연의 이치에 위배되지 않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으로는 고단백인 두부나 콩이 좋으며 닭고기도 좋다. 특히 토마토와 검은 콩은 갑상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보고가 많다. 몸속 신진대사가 빨라 대사의 빠른 연소를 보충할수 있기 떄문이다. 반면에 해조류나 어패류, 계란과 요오드가 다량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만 한다. 아울러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항시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있음을 본다. 근본원인을 밝혀 이를 해소하는 길이 바로 치료의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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