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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근로자들이 '노조 싫다'며 노조 결성한 이유는

UAW 진출 둘러싸고 '노-노 갈등' 양상
조지아·앨라배마 차업계도 UAW 촉각

테네시주 폭스바겐 공장에
'노조반대' 내세운 제2노조 등장


남부 최초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설립된 테네시주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에 최근 '반UAW'를 내세운 제2노조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조지아와 앨라배마주에 노조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UAW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관계기사 3면>

AP, USA투데이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은 지난 17일 미고용자회의(ACE)를 UAW에 이은 2번째 노조로 공식 인정했다. 독립기관의 조사결과, 차타누가 폭스바겐공장 전체 현장근로자의 약 15%가 ACE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회사측 스스로 복수노조를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폭스바겐 차타누가 공장 노동자들의 45%는 UAW 가입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회사측은 작년 11월 UAW를 '일부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노조'로 공식인정했다. 현재 UAW는 매달 3차례씩 사측과 만나 임금, 복지혜택, 노동환경 등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UAW와는 달리 ACE는 노조화 자체를 반대하는 근로자들이 결성한 조직이다. 지난해 2월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 노조화에 대한 전직원 투표 실시를 앞두고 결성됐다. ACE는 “반UAW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설립 당시 “UAW의 폭스바겐 차타누가 진출에 반대하며, 공장 노조화를 막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의 복수노조 인정으로, 근로자들 사이에 노조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차타누가의 친노조 활동가 크리스 브룩스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CE는 UAW의 단체교섭권을 저지하기 위한 사측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ACE 대표 션 모세스는 “우리는 UAW의 대안 단체”라며 “UAW만큼 회사측과 자주 회의를 갖진 못하지만, 우리의 의견도 진지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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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부 자동차업계에 '노조 도미노' 조짐
UAW 폭스바겐 노조 결성에 대항 노조 등장
다음 목표는 벤츠…현대차에서 2시간 거리


테네시주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에서 복수노조가 경쟁하는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결성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이를 견제하려는 '제2노조'인 미고용자회의(ACE)다. 남부 자동차 벨트에서 '근로자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교섭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UAW의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테네시주와 인접한 조지아와 앨라배마 완성차 업계도 폭스바겐 공장의 이런 '노-노 갈등' 조짐을 주시하고 있다.

▶ACE "UAE 반대"= 독립기관 조사에 따르면,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 근로자중 45%는 UAW가입을, 15%는 ACE 가입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연방 근로기준법(FLSA)에 따르면, 전 직원 중 15%가 특정노조 가입의사를 밝히면, 이 노조는 사측에 전직원 찬반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다.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면, 이 노조는 직원 전체에 대한 단체교섭권을 갖는다.

UAW는 이미 지난해 2월 이같은 전직원 찬반투표를 가졌지만, 과반수 지지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지난해 11월 예상을 깨고 UAW를 '일부 직원들에 대한 노조'로 공식인정했다. 독일 폭스바겐 본사처럼 다수의 소수파 노조를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노사협의’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화 반대'를 내세우며 '제2노조'로 인정받은 것이 ACE다. 이들은 설립 당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UAW의 폭스바겐 차타누가 진출에 반대하며, 공장 노조화를 막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UAW “사측 방해공작"= UAW는 경쟁자로 나선 ACE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차타누가 지역의 노조활동가 크리스 브룩스씨는 “ACE는 UAW의 단체교섭권 확보 반대를 위한 사측의 음모"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UAW 반대파들은 그의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직원 투표에 반대했던 근로자자유센터(CWF)는 “그동안 'UAW 아니면 무노조'였지만, 이제는 선택지가 3개로 늘어났다. 우리에게도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ACE는 운영자금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일과 달리, 사측이 노조에 반대하는 노조를 설립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위법이다.

노조간 선의의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애틀대 법대 샬롯 가든 교수는 “두 노조가 근로자들에게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경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해외기업 유치에 악영향= '반노조' 성향으로 이름난 테네시주가 정작 노조 문제에 휘말리자, 외국 자동차기업 유치를 놓고 경쟁중인 켄터키주의 스티브 베셔 주지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켄터키는 노사가 직접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존중할 것"이라며 "이같은 우리 주의 자세는 (외국기업 유치에) 긍정적인 세일즈 포인트"라고 말했다.

반면 테네시의 빌 하슬람 주지사는 '반노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노조화 투표를 앞두고 “테네시주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노조문제가 결론이 난다면, 차타누가 공장확장시 3억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차타누가 공장 확장을 결정했다.

▶다음 목표는 벤츠공장= UAW는 앨라배마주 밴스 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다음 목표로 삼고, 현재 근로자 포섭에 나서고 있다. 앨라배마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 불과 2시간 거리다.

UAW는 독일기업의 '친노조 정서'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독일기업도 사실은 남부의 '반노조 정서'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정부 관계자는 본지에 “노조를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것은 독일이나 한국 기업이나 똑같다. 다만 자동차 업체의 경우 독일노조의 입김이 워낙 세다"며 "남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공장들의 노조화도 결국 한국 본사 노조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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