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하정우 "배우 아니라 화가로 평가 받겠다"

오늘 LA 표갤러리에서 초대전 오프닝
4월 18일까지 전시회

하정우.

그가 아티스트로 왔다. LA에.

오늘(28일) 오후 LA 표갤러리에서 열리는 초대전 오프닝 참석차 LA에 와 다운타운 표갤러리 2층에 머물며 작품 마무리에 정신없던 하정우(사진)씨는 인터뷰를 위해 급히 계단을 내려와 큰 키를 거의 90도 각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편한 티셔츠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그는 막 그림을 그리다 손님 맞기 위해 급히 붓 내려놓고 나온 영락없는 아티스트라 곁에서 그가 영화배우 하정우라고 소개해 주지 않았다면 몰라볼 정도였다.

"사실 객지에 나온 것인데 이상하게 편안하네요. LA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는 정말 편안하게 의자에 앉았다. 작게 꽁지머리를 묶은 그에게 물었다. "어떠세요? 기분이. 이번에는 톱스타가 아니라 화가로 작품성을 평가받아야 할 텐데. 겁나지 않나요?"

"전시회는 한국에서도 여러 번 가졌기 때문에 뭐 특별히 두렵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인터뷰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제가 뭐 전문화가도 아니면서 그림이 뭐네 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좀 어줍잖은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인터뷰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이번에는 작품 만으로 평가 받고 싶군요."

곁에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표갤러리 표미선 대표가 그의 말을 받아 한마디 했다.

"아주 오래전 인사동에서 그의 인물화를 처음 봤어요. 그때는 하정우라는 배우도 잘 몰랐을 때였고 그가 그림을 그린다는 정보도 없었는데 제 마음이 그 그림에 확 사로잡혔어요. 그때부터 하정우씨를 지켜보며 느낀 것은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림 속에 빠져서 같이 노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정우씨는 작품에 사인을 하며 그림을 그린 장소나 영감을 얻었던 장소를 반드시 써넣는다. 베를린, 상하이, 하와이. 이렇게.

표미선씨에 의하면 "이 설명을 안 보아도 그의 작품을 보면 그가 어디에서 이 그림을 그렸는지 떠오른다"는 것이다. 자기 작품을 한 점씩 손가락으로 짚으며 또박또박 설명하는 그와 그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림을 왜 그리기 시작했나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제가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영화를 공부하고 막 데뷔했던 무렵이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신인배우로 또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편안했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 초상화와 동물을 즐겨 그리시죠? 이유라도 있나요?

아무래도 제가 영화인이다보니 인물에 집중하는 편이죠. 어디를 가서든지 사람 표정 보는 것을 즐겨요. 저 인물을 잡고 싶다 싶으면 머리 속에 그리기도 하고 아니면 그 자리에서 스케치를 합니다. 나중에 화폭에 옮기죠.

- 그림 그릴 시간이 있는 겁니까?

저 시간 많습니다. 거의 매일 그린다고 봐야죠. 하루에 평균 4, 5 시간은 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특정한 장소는 있나요?

어디를 가든지 그림 그릴 도구를 들고 다닙니다. 영화 찍을 때만 빼놓고 어디서든지 그리지요.

- 작품 콜렉션도 하신다는데 어떤 작가를 좋아합니까?

베르나르 뷔페, 피카소, 폴 클리 등의 작품이 마음에 듭니다.

-이곳에서는 하정우씨를 모르는 사람들도 올테고 그들이 그림을 좋아하면 정말 좋겠죠?

아~ 뭐~ 아~ 정말, 말할 수 없이 좋겠죠.

영화배우 하정우를 좋아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전시회를 보았으면 한다. 영화배우 하정우만큼 그의 작품은 매력적이다.

표갤러리 전시회는 4월 18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오프닝은 오늘(28일) 오후 6시부터 9시.

▶주소: 1100 S. Hope St. #105 LA

▶문의: (213)405-1488 www.pyogalleryla.com

유이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