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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기운차게 '정월 대보름' 음식

영양 풍부한 오곡밥과 부럼은 봄철 보양식으로 제격
지용성 비타민 많은 나물, 들기름에 볶아야 흡수 좋아

오는 3월5일은 대보름이다. 설날이 가족간의 명절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축제였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오곡밥과 나물을 나누고, 새벽에는 호두, 땅콩, 잣 등 단단한 껍질을 가진 부럼을 함께 까먹으며, 아침에는 귀밝이술을 마셨다. 케케묵은 옛날 풍습인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보름이 되면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다. 자연이 선물한 웰빙이 그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대보름엔 원래 약식이 제격이었지만, 서민들은 엄두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잡곡을 섞은 오곡밥을 즐겨 먹었다. 한 해의 풍요로운 곡식을 염원하고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묵은 나물을 먹으면 1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겨우내 말린 나물들로 섬유질과 무기질을 보충하면 새로운 한 해를 잘 준비할 수 있는 과학적인 원리도 담고 있다. 정월이면 견과류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영양가 높은 견과류를 풍성히 먹고 피부병을 예방하는 지혜를 찾아볼 수 있다. 귀밝이술 또한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혈관의 순환을 돕는데 도움이 된다.

오곡밥에는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정콩을 넣어 밥을 짓는다. 쌀이 들어가지 않아 밥을 짓는데 까다로운 면이 있기는 하나, 영양은 풍부하다. 체내 독소를 줄여주는 팥은 몸을 가볍게 하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수수는 성인병 예방에 특히 주요하다. 무기질이 풍부해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

소화흡수가 잘 되는 차조는 속병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 칼슘, 비타민B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신체 균형을 맞추는 데 좋다. 찹쌀은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장 기능 활성에 매우 좋다. 특히 비타민D가 풍부해 불균형한 영양소를 조절해 주고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E가 백미에 비해 약 6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검정콩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의 냉증, 생리통에 도움이 된다.



향기와 맛이 더 진한 묵은 나물은 고사리, 고비, 취나물, 가지, 호박, 시래기, 곰취, 토란대, 고구마순, 고추잎, 다래순, 뽕잎, 질경이, 곤드레, 삼나물, 버섯 등이다. 묵은 나물에 많은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기름에 볶아야 제 맛과 향을 내고 영양소도 잘 흡수된다. 특히 들기름에 볶아 들깨에 버무리면 더 구수하다.

부럼으로 먹는 밤, 잣,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는 실제로 심혈관계 질병 개선이나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다. 잣의 지방은 자양강장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체력 보강에도 효과가 있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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