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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리포트] "한인이 자바 주도권" vs "임대료 상승 부추겨"…한인 개발 대형 의류상가 2곳 오픈 예정에 ' 왜 논란'

1억 2000만 달러 'LA패션마트'
3000만 달러 '스팬포드 플라자'

상가 개발측
"샌페드로 패션마트와 도보 거리
한인 소유 상가벨트 조성 기회
쇼룸 공급 부족한 시기에 숨통"
주변 업주들
"분양가 높아 임대료 인상 불보듯
불경기속 부담 커져 시기 조정을
자바서 번 돈 투자도 부동산 편중"


'한인타운 경제의 젖줄'이라는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의류상가 두 곳이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나는 12가와 스탠포드(stanford) 남서쪽 코너의 LA패션마트, 또 하나는 바로 옆 피코와 스탠포드 남서쪽의 스탠포드 플라자다. 모두 한인 투자그룹이 타인종으로 부터 건물을 구입해 개발중이다. 투자그룹측에 따르면 두 곳 모두 올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 4층, 지하 4층의 'LA패션마트'에는 유닛 100여개가, 스팬포드 플라자에는 40여개의 유닛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자바시장에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건물 구입 가격만 LA패션마트가 1억2000만달러, 스팬포드 플라지는 3000만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리모델링 비용까지 합치면 엄청난 비용이 투자된 셈이다. 특히 '기획-투자-분양'의 전 과정이 한인들에 의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한인 경제력의 현주소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두 상가 개발을 계기로 한인들이 지역 상권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인 소유 의류상가 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자바시장 핵심 상권인 샌페드로 패션마트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주변 지역도 속속 한인들에 의해 개발중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바시장의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발전 플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도 있다.



그런데 반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실시된 대규모 마약 자금 단속 여파와 의류업계 불경기로 전반적인 자바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쟁점 사항들을 짚어본다.

#쟁점1. 임대료 오른다.

LA패션마트의 유닛당 분양가는 200만~3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와 개발을 위한 투자금 등을 고려해 결정된 가격이겠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료 수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변 지역의 임대료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가뜩이나 의류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임대료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바시장에서 이른바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매장의 임대료 수준은 지금도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키머니(key money)'까지 요구하는 건물주도 많다. 워낙 임대 수요가 많다보니 건물주가 세입자에게 임대료 외에 웃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부터 건물주는 입주자에게 리스 계약상에 명시되지 않은 돈은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현실은 다른다. 일부는 3년 리스에 키머니로 10만~20만 달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열심히 벌어 건물주 좋은 일 시킨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더구나 최근에는 새로운 임대 수요층까지 등장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업주는 "대형 의류 체인점들의 잇단 파산으로 메뉴팩처만 하던 업체들이 타격을 입자 영업 다변화를 위해 직접 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업체들이 자바시장에 쇼룸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투자그룹측에서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높은 임대료와 키머니 부담때문에 매장을 소유하려는 업주들이 많고, 현재의 임대료나 키머니 수준 등을 감안하면 책정된 분양가가 결코 높지 않다고 말한다.

#쟁점2. 검증된 업체 입주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상가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검증된 업체들의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지명도 있는 업체들이 입주해야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상가도 유명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상가 전체의 가치가 높아진다. 하지만 '매입 후 임대'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의 매입 물량이 많아지면 상가 가치 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한마디로 비즈니스를 잘하는 업주들이 입주해 직접 업소를 운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투자그룹측 관계자는 "비즈니스를 잘하는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이미 매입을 결정했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주로 젊은층 가운데 비즈니스를 잘 운영하는 사업주들과도 많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3.오직 부동산 인가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인 투자자 3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이 필요한 투자이다 보니 대부분이 자바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업체의 대표들이다. 그런데 이들중 상당수는 이미 '부동산 투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한인타운 등에서 속속 부동산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된다면 상당한 개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의류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개인적으로는 투자 다변화 전략이겠지만 부동산 편중 현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의류업계의 한 올드타이머 업주는 "자바시장에서 돈을 벌었으면 한인 의류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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