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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레퍼토리의 개척자 안트리오

 클래식 음악계에는 신세대의 파격적인 연주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는 한국계인 안트리오도 빠질 수 없다. 배꼽티와 가죽바지를 입고 무대에 서서 자유롭고 파격적인 무대를 통해 클래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안트리오의 사명이다.

 안트리오는 첼로의 마리아, 피아노의 루시아, 그리고 바이올린의 안젤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마리아와 루시아는 쌍둥이 자매이고 안젤라는 그들의 2살 어린 여동생이다. 처음에는 그녀들 모두 피아노를 치게 되었는데, 루시아가 7살때 피아노를 진지하게 선택한 이후 안젤라와 마리아는 각각 바이올린과 첼로로 옮겨가 트리오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들은 1979년에 한국의 방송에 출연하여 트리오 하모니를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들려주기 시작하였고 이후 81년에 도미하여 줄리아드 음대에서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다가1987년에는 미국 타임지에 '아시아의 새로운 신동들'이란 제목으로 소개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안트리오는 뉴욕 생활의 자유분방함을 만끽하고 있으며 그들의 음악에도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분방함이 녹아있다.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여러가지 성공 요인이 있겠지만 어머니의 열의있는 뒷바라지가 큰 요인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뉴저지에 머물고 있는 어머니 이영주씨는 결혼 전까지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90년 문학잡지를 통해 뒤늦게 수필가로 등단한 인물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려주고 미술관, 음악회등에 자주 데리고 다녀 안트리오가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어머니 답게 신문이나 잡지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거나 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구절이 나오면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주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안트리오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해 지금도 여행가방을 쌀 때 가장 먼저 책을 챙긴다고 한다.

 "기저귀 찬 아이 셋을 데리고 미술 전시회며 음악회에 다녔어요. 물론 아이들을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소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더군다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 때라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다고 해야 외출하는 게 수월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줄줄이 데리고 다닐 수밖에 없었죠."

 그녀는 81년에 이혼하고 도미하여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착하고 독립심 강하게 잘 자라주는 세딸은 그녀가 낙담을 할때마다 위안이 되었고 이를 통해 더 열심히 일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새로운 레퍼토리의 광맥을 찾아 하루 또하루 새로이 도전하고 있는 안트리오의 뉴 프론티어정신은 과거 그들의 어머니가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의 극복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추측을 쉽게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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