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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차일드케어 맡기느니…

뉴욕주 연평균 1만4508불
소득의 15.9%, 싱글맘 56%
맞벌이 중 전업주부 전향 늘어

#. 퀸즈 플러싱에 사는 한인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 둘째를 출산하고 결국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두 아이를 차일드케어 시설에 맡기는 비용만도 월 3000달러를 훌쩍 넘어 차라리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한 달치 월급을 고스란히 차일드케어에 가져다 주는 꼴이 됐다”며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찝찝해 이 참에 전업주부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직장을 찾아볼 예정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싼 차일드케어 시설 비용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 특히 뉴욕은 소득 대비 차일드케어 비용 비율이 가장 높은 주로 꼽혀 자녀계획을 세우고 있는 뉴요커들까지 망설이게 하고 있다.

차일드케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차일드케어어웨어아메리카(CCA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뉴욕주에서 유아 한 명당 연 평균 들어가는 차일드케어 비용은 1만4508달러로 조사됐다. 차일드케어 비용만 놓고 본다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사추세츠주(1만6549달러)보다는 저렴하지만 결혼한 부부의 소득 대비 차일드케어 비용 비율은 15.9%로 전국 51개 지역 중 1위다. 싱글맘의 경우 부담은 56.0%로 훨씬 높아진다.

또 아이를 맡기는 비용도 해마다 인상되고 있는 상황. 지난 2013년 시급 인상은 0.7%에 그쳤지만 차일드케어 센터와 가정집에서 운영되는 패밀리 차일드 케어 홈 비용은 각각 0.9%와 1.9% 각각 인상했다.



보고서는 또 차일드케어 시설에 보내는 아이 2명을 키우는 가정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지출 내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뉴욕주가 포함된 북동부 지역은 차일드케어 비용이 연평균 2만2513달러로 주거비 2만54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비싼 차일드케어 비용에 일터를 떠나 김씨처럼 전업주부로 전향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아이를 직접 돌 볼 수 있는 데다가 그 외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로 직장생활을 접고, 전업주부로 전향한 클레어 김씨는 “월급으로 아이 하나 앞에 들어가는 비용을 번다 해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외식도 잦고, 교통비 등 지출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고, 여러 가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은 어느 정도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만큼 걱정도 늘었다. 이렇게 아이 때문에 커리어에 공백이 생기면 복직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일할 수 있을 때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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