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로 때려?…유치원 교사 아동 학대
저소득층 대상 무료 유아교육 기관 심각
산하 프리-K 위생불량 등 무더기 적발
뉴욕포스트가 최근 발표된 연방 아동가정부 감사 보고서를 인용해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교사가 학생을 벨트로 때리는 등 3~4세 아동을 위한 헤드스타트 프로그램 운영기관들에서 총 17건의 심각한 아동 학대 사례가 발견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뉴욕시정부의 지원을 받아 프리-K도 운영하고 있었다. 또 189곳에서는 위생 불량 사례도 적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 할렘에 있는 애비씨니안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킨더가튼에서는 한 교사가 3세 아동들에게 서로를 때리라고 지시했고 이 교사는 해고됐다. 또 퀸즈 파라커웨이에 있는 블랑셰 커뮤니티 프로그레스 데이케어 센터에서는 지난 1월 교사가 3세 아동을 벨트로 때렸다. 해당 교사는 2주 동안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또 브롱스에 있는 섀론 뱁티스트 보드 오브 디렉터에서는 지난해 9월 한 교사가 아동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 2월에는 한 교사가 네 명의 아이들을 때려 상처를 남겼다. 또 한 아이에게 하루 종일 젖은 기저귀를 차고 있도록 해 발진을 야기했으며 진공 청소기로 아이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밖에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는 한 킨더가튼에서도 한 교사가 학생의 낮잠을 깨우기 위해 엉덩이를 주먹으로 때렸으며 4세 아이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아이들을 홀로 방치해 두는 경우도 허다했다. 애비씨니안 헤드스타트라는 킨더가튼에서는 지난해 6월 한 아이를 공원에 15~20분간 남겨뒀다.
또 브롱스에 있는 에피스코펄 모닝사이드 센터에서는 아이들 주먹 크기의 쥐 구멍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이 구멍은 쥐들을 내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나 데이비드 뉴욕시학부모연합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읽기조차 역겨운 것"이라며 "드블라지오 시장이 무상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했는데 그 전에 기존 시스템부터 대대적인 점검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아동보호국(ACS)측은 "이번 보고서에 제시된 지적 사항들은 발견 즉시 시정됐다"며 "문제를 단속하고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해명했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 헤드스타트(Head Start) 프로그램=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료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만 3~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1965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뉴욕시에는 250여 개의 헤드스타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자세한 교육센터 관련 정보는 뉴욕시 웹사이트(www.nyc.gov)에 접속한 후 검색창에서 'head start'를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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