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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집단총격…비무장 흑인 노숙자 사망

대낮 LA다운타운에서
근접 거리 5발 총 맞아
인권단체 "과잉진압"
경찰선 "정당방위다"

대낮 LA다운타운에서 비무장 흑인 노숙자가 경찰의 집단총격에 사망했다. 노숙자는 쓰러진 상태로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5발의 총을 맞았다.

특히 당시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가 유투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장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들과 인권단체들은 LA경찰국의 과잉진압을 지적하고 있다.

사건은 1일 오후 12시쯤 5가와 샌피드로 인근 '유니온 구호미션' 앞에서 발생했다. 경찰 6명은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사망한 노숙자의 텐트가 있는 미션 인근이었다. 경찰이 텐트로 들어가 노숙자를 체포하려했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쐈다. (다음부터 동영상에 나오는 장면이다) 노숙자는 빗맞은 듯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저항한다. 하지만 경찰 4명이 노숙자를 제압해 쓰러뜨린다. 노숙자 위로 경찰이 올라탄다. 팔과 다리를 옥죄는 경찰들 사이에서 '총 내려놔'라는 "총놓아"라는 다급한 외침이 3번 연이어 들린다. 곧이어'탕!' 갑자기 1발의 총성, 잇따른 4발. 노숙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경찰들이 제압한 지 불과 25초 만이다. 5명의 경찰들이 일렬로 서서 총으로 조준한 채 노숙자가 움직이는지 살핀다.



"경찰이 노숙자를 쐈다. 6명의 경찰들이 비무장인 사람에게 총을 쏴 죽였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동영상은 유투브에 올라온 지 10시간에 만에 조회 수 320만 회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경찰국에 따르면 사망한 노숙자는 강도, 폭력 용의자로 순순히 체포에 응하지 않았다. 제압 당시 경관의 총을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찰리 벡 경찰국장은 2일 회견을 갖고 "비극적인 일이다.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로는 노숙자가 경관의 총을 잡으려 했고 탄창은 빠져 있었다. (경찰로서는) 대응해야 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LA경찰국 관내에서는 지난 2000년 이래 12번의 경관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한인들은 이번 사건이 불씨가 돼 LA시가 소요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윤호(가명)씨는 "동영상을 봤는데 경찰이 너무하다 싶었다. 경찰이 수적으로 훨씬 많았고, 이미 제압된 상태였는데 무려 5발을 쏜 것은 충분히 과잉진압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균(가명)씨는 "혹시 이번 일로 LA에 폭동이 일어날까 두렵다. 4.29사태를 겪은 한인 입장에서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해 큰 이슈가 됐었다. 특히 11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윌슨 경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소요가 일어나기도 했다. 같은 달 뉴욕에서도, 12월에는 플로리다서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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