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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 입장에서 정치력 신장 접근해야”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14년째 AIPAC 총회 참석
“유대인에게서 풀뿌리 운동과 시민정책 의사반영 배워야”

“얄밉죠. 얄미울 정도로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1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차총회에 참석해 유대인 정치력 캠페인을 배우는 한인이 있다. 미국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는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다.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AIPAC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유일한 한인이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도 중동에서 항상 위협에 노출돼 있고 한국도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다. 또한 미국 내 유대인과 한인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이 남다르다”며 유대인을 한인 정치력 신장의 본보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이사는 “오늘 참석한 1만 6000여 명의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만을 위해 모인 게 아니라 자신들이 주장하는 친이스라엘 정책이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모였다. 미국의 외교정책을 간섭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시민 정책을 알리는 것”이라며 “한인들도 정치력 신장을 원하면 자신들이 미국 국민이며 납세자라는 점을 강조해 미 정치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대인들이 한인들에 비해 우월한 점은 행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한인들은 머리와 마음은 있지만 손과 발이 없다”며 “자비와 시간을 들여가며 이러한 행사가 열렸을 때 올 한인들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력 신장은 투표에 참여해 유권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뒤 기부금 등을 모금해 전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이사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방미 시 의회 연설을 막기 위한 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연설을 막는 데에도 한인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어느 단체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가 없으면 연설은 불가능하다는 등 미 정부가 양자택일하라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이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국민으로서 미국 국익의 최우선이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미일 삼국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현재, 이러한 공조체제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최소한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싸운 일본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행위는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게 제가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한인 정치력이 거듭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미국 사회에 터전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어디인가’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미국’이라고 말할 수 있고 모범시민으로 거듭나면 정치력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한인 파워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성공한 것처럼 보일 때 우쭐해지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AIPAC이 만들어진 게 1951년이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을 맺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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