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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브로드 뮤지엄 오픈 앞둔 'LA 최고의 기부 천사' 일라이 브로드

"나도 10달러부터 시작했어요
몇 천만달러를 기부하는 지금이나
행복의 느낌은 다르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나누려는 마음이죠"

63억달러 재산 세계 200위권 갑부
지금까지 기부 액수만 35억달러
내 이름 내세워 기부 하는것은
기부문화의 롤모델 되려는 의도
한인·일본·중국계도 재력가 많아
이제 기부에도 앞장서 나아갈 때


LA 문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정해보라면 아마도 문화계 대다수 사람이 주저 없이 '일라이 브로드'(Eli Broad)를 첫 손 꼽을 것이다. 그만큼 일라이 브로드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자선사업가로 문화와 교육, 과학과 의료 분야에 엄청난 액수의 도네이션을 하는 그는 LA에선 특별히 문화계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LA 카운티미술관(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에 6000만 달러, LA 현대미술관(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 3000만 달러, LA 오페라 1200만 달러, 샌타모니카 칼리지 퍼포밍 아츠 센터에 1000만 달러.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문화단체를 위해 그의 손길은 쉼없이 움직인다.



최대 미술품 콜렉터인 그가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곁에 3억 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브로드 뮤지엄'(The Broad)이 9월 20일 개관을 앞두고 있어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

"부자로 죽는 것이야말로 가장 수치스러운 삶"이라는 앤드류 카네기의 말을 신조로 삼는다는 63억 달러의 재산가.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에만 부합하면 앉은 자리에서 몇천만 달러를 서슴없이 내놓아 현재까지 각종 단체에 기부한 돈만 35억 달러 이르는 자이언트, 일라이 브로드.

지난달 완공을 앞두고 있는 브로드 뮤지엄에서 그를 만났다.

81세 나이에도 불구, 주 7일 하루도 쉬지 않고 도울 곳을 찾아다니는 그는 "나눔의 미학을 전파하는 것이 미션"이라며 '자선=행복' 생의 공식을 들려줬다. 문화계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이 은발의 신사는 너무나 젊어 부러웠다.



- 브로드 뮤지엄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오래 전 부터 LA 다운타운을 세계적 문화의 거리로 만들 수 없을까 고심해 왔어요. LA는 기후와 문화 다양성 등 문화 융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뮤지엄 건립지를 물색할 때 샌타모니카와 베벌리힐스도 고려했지만 LA 그랜드 애비뉴로 결정한 것은 이 문화의 포텐셜 때문이었어요.그랜드 애비뉴가 세계적 위락 공원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레스토랑을 비롯한 상가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해요.

- LA를 위한 다른 프로젝트는?

▶5년전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디자인한 프랭크 게리 주도 하에 다운타운의 주상 복합단지 조성 사업인 그랜드 프로젝트가 LA시 지원으로 진행될 때 큰 꿈을 갖고 도왔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불황이 덥쳐 계획 자체가 무산되었어요. 대형 콘도와 호텔, 대규모 상가가 포함된 그랜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조성되었다면 그랜드 애비뉴는 세계적 관광도시가 됐을 겁니다.

- LA에 대한 큰 애정을 갖고 계시지요?

▶그래요. 브롱스에서 태어나 디트로이트에서 자랐지만 오랫동안 정 붙이고 살아 온 곳은 LA예요. LA는 여러 면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보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을 LA에서 해냈어요. 특별히 다운타운 주변으로 코리아타운과 차이나타운, 저팬타운이 형성돼 있는 LA는 다이내믹한 전통과 음식, 종교가 어우러져 미국 내 최고의 문화 다양성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 미시건과 뉴욕에도 도움을 주셨죠?

▶뉴욕에서는 교육기관을 도왔고 모교인 미시건 주립대학에는 2800만달러를 들여 뮤지엄(Eli and Edythe Broad Art Museum)을 지었습니다.

- 모든 기관에 자신 이름을 내세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글쎄요. 나는 부자들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기를 바랍니다.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자기 이름 좀 빛낸다고 무엇이 나쁠까요? 콘트롤링이 아니라 롤모델이 되려는 시도입니다. 한 예이지만 MOCA가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제 이름을 내세워 도네이션을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1억 700만 달러를 모았어요. 이것은 주도라기 보다 선도라고 봐야지요. 한인 커뮤니티에도 재력가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LA에서는 이제 한국과 일본, 중국 커뮤니티가 마이너리티가 아니지요. 재력가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 서양 작품을 주로 소장한다는 지적은?

▶오해예요. 저는 동양이나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돌며 훌륭한 미술품을 모으고 있어요. 작품성이 뛰어난 한국 아티스트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주목하고 있습니다.

- 도네이션은 계속 되겠지요?

▶80이 넘었어도 나는 아직 건강해요. 앞으로 한 10년은 계속 내놓을 겁니다. 아니 죽을 때 까지요.

-기부에 대한 조언 한마디 주신다면?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시작해 보세요. 가까운 주변부터 눈을 돌리세요. 도움의 의미는 돈의 액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도 10달러부터 시작했어요. 그때나 몇 천만 달러를 기부하는 지금이나 행복의 느낌은 다르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나누려는 마음입니다. 그저 체크만 써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어려운 곳에 동참해 함께 일하면서 그 변화돼 가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정말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일단 한번 해 보세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유이나 기자

◆도네이션한 LA 지역 단체

1> Edythe and Eli Broad Graduate Art Studios, CalArts

2> Broad Stage and Edye Second Space, Santa Monica College

3> Edythe and Eli Broad Art Center, Eli and Edythe Broad Center of Regenerative Medicine and Stem Cell Research, UCLA

4>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at LACMA

5> Eli and Edythe Broad Center for Regenerative Medicine and Stem Cell Research, USC

6> Broad Center for the Biological Sciences, Caltech

7> Edythe and Eli Broad Center, Broad Hall, Pitzer College

8> Walt Disney Concert Hall

9> Museum of Contemporry Art

10> High School for the Visual and Performing Arts

☞일라이 브로드는

1933년 뉴욕 브롱스에서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이민 가정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페인트공이었고 어머니는 양재사로 일했다. 6세때 디트로이트로 이주,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54년 18세의 이디스 로슨(Edythe 'Edye' Lawson)과 결혼해 2명의 아들을 낳았다.

대학 졸업후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주택 건설업체인 KB 홈(Kaufman and Broad Home Corporation 전신)과 보험회사 선아메리카(SunAmerica Inc)로 재산을 축적했다. 2008년 하버드대학과 MIT가 공동설립한 생물의학연구소에 4억달러 기증을 비롯 의학과 과학, 교육, 문화 기관에 엄청난 액수의 기금을 도네이션, 미국 최고의 '기부 천사'로 불린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현재 63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전세계 200위 안에 드는 갑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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