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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음악 조기교육의 근거

 꼭 가계에서 50명의 작곡가를 배출한 바흐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유명한 음악가들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접했고 그것이 자신의 경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이에 대해 일본 동경대학교의 가루베 이사오 교수는 '독창력으로 승부한다'라는 저서를 통해 조기 교육의 중요성에 관련된 실험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조기 음악교육의 중요성은 뇌의 활동을 직접 측정함으로써 밝혀낼 수 있다고 한다. 독일과 미국의 한 연구그룹은 20대 후반의 바이올린, 기타, 첼로 연주자를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손가락을 자극하였을 때 뇌에서 발생하는 자력을 측정하였다. 자력의 강도는 다시 말해서 뇌신경의 전기적 활동의 강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각의 손가락에 대응하는 부분의 뇌의 활동 정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과 비교하여, 5세에서 12세가량부터 악기연습을 시작한 그룹에서는 왼쪽 손가락에 대응하는 부분의 뇌가 대략 세배정도 강하게 자극에 반응하였고, 13세에서 20세가량의 연령에 연습을 시작한 그룹에서는 약 2배의 강도로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악기연습을 빨리 시작할수록 뇌에서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음악가들의 뇌 연구를 통해 개개인의 행동에 맞추어 뇌가 현저히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같은 현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살펴보면 오른손으로는 활을 긋고 왼손으로는 4개의 줄이 달린 지판을 집게 되는데 이렇듯 왼쪽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면 왼쪽 손가락을 지시하는 부분의 뇌가 그에 맞추어 발달하게 되고 연습이 거듭될수록 민첩하게 발달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아가 꼭 악기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몸으로 익히는 것은 그 시기가 빠를수록 보다 고도의 숙련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성악의 경우는 변성기가 지나기전에 너무 무리하게 되면 오히려 성대를 상할 수도 있고 또한 나이가 한참 든 후에 시작한 이들 중에도 자신의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노래에 녹여 대성한 성악가들이 많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겠다. 하지만 적어도 기악에 있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손가락과 두뇌간의 반응강도 실험을 통해 증명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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