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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한의원 칼럼] 수면중 무호흡증을 부르는 코골이


저는 건축업을 하는 남편과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47세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골아서 대신 상담하고자 합니다. 코골이 증상을 한방요법으로 치료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거의 2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코를 심하게 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술을 먹어서 더 심하겠거니 하고 넘겼으나, 최근에는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골다가 잠시 동안 호흡이 멈추는 증상을 겪고서야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심한 코골이로 인한 수면중 무호흡증이라며, 이미 정도가 심한 단계에 접어들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않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매우 고통스럽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남편은 전혀 수술할 의사가 없습니다.
남편은 항상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늘 몸이 무겁다고 하소연 합니다. 피곤함은 말할 것도 없고 다리에 힘이 없다고 합니다. 코골이가 너무 심해 저희 부부는 오래 전부터 방을 따로 쓰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몸집이 비대 했으며, 사업상 회식이 많아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합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병원에서 고지혈증을 진단받아 한동안 채식 위주 식습관을 가졌으나, 체력 저하를 이유로 이마저도 오래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남편은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환절기 코 알러지도 심하여 항상 코가 막힌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가져온 여러 종류의 약을 먹고 있으나, 개선은 커녕 오히려 자꾸만 악화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남편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좋은 의견 바랍니다.

코골이는 비강에서 기도로 넘어가는 부위가 좁아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또한 많은 경우 만성 비염을 동반하고 한다. 옆사람의 수면 방해는 물론, 본인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여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등 혈관질병 까지 야기 시키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는 수면중 호흡저하로 인해 혈액 내 산소결핍을 막기 위한 뇌와 폐의 처절한 몸부림 이다. 따라서 옆의 코골이가 괴롭다해서 함부로 깨우거나 억지로 코를 틀어 막는 것은 오히려 더욱 위험을 초래할수 있다. 억지로 막으면 수면중호흡을 더욱 어렵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한 코골이의 완화를 위해서는 바로 누워자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워 15도 정도 상체를 올리게 한 다음 자는 것이 좋다. 이는 목구멍 안의 기도 확보를 쉽게 하기 위함이다. 높은 베개를 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에 지나치게 푹신하거나 낮은 베개는 좋지 않다. 조선 후기의 천재적 사상가 연암 박지원은 연암일기에서 “귀에서 소리나는 이명은 자신만 아는 내향적 괴로움 “이라면서도 “코골이는 남을 괴롭히는 외향적 괴롭힘” 으로 묘사했다. 이처럼 코골이는 외향적이고 몸이 비대하며 열이 많은 사람이 잘 걸리는 양적인 성향의 질병이다.평소에 과음하고 나이가 많거나 과체중 비만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 이나 당뇨병, 심장병 환자에게서 코골이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한방의학에서는 이러한 병의 요인을 바로 ‘기허 습담’이라는 곳에서 병의 뿌리를 찾는다. 몸은 갈수록 쇠약해 지는데 체내에 형성되는 습기와 담을 이겨낼수 있는 기운은 나날이 허약해 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약과 침 요법은 코골이의 원인이 되는 비강 내의 공기 흐름을 좋게 하고 체질을 개선시켜 비점막을 튼튼히 하여 염증을 가라 앉히는 기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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