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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의 고전음악] 예술가곡에 대해서

 예술가곡은 비교적 소규모의 서정적 분위기를 지닌 성악곡 장르로서 독일에서는 리트(lied), 프랑스에서는 멜로디(me'lodie), 그리고 영어권에서는 단순히 쏭(song) 또는 애어 (air)로 불린다.

 가곡은, 가사가 지닌 문학적인 가치가 음악적으로 고양된 노래로서 독자적으로 완결된 소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희곡적 내용을 표현하는 극음악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과는 구별된다.
 가곡은 대개의 경우 시를 노랫말로 하여 곡을 붙이게 되는데, 붙여지는 시가 정형시일 경우 각절마다 똑같은 선율이 반복되는 유절(有節)형식이 보통이며, 시의 전체를 하나로 보아 작곡되는 통절(通節)형식도 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변화하는 변화유절형식도 있는데, 예를 들자면, 들장미는 유절형식이고, 마왕은 통절형식이며 보리수는 변화유절형식이 된다.

 서양에는 이미 중세시대부터 트루베르, 민네징거 같은 음유시인이 활동하였는데 이들은 주로 사랑을 주제로한 유절형식의 가곡을 불렀다. 그러던 것이 중세말에서 르네상스에 오면서 대위법의 영향을 받아 다성적인 가곡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16세기에는 각국에서 자신들의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가곡이 불렸는데 프랑스 샹송은 세련된 멋이 있었고 이태리의 마드리갈은 목가적 제재속에 양식적인 멋이 있었으며 독일의 다성 리트는 소박함속에 로맨틱함을 담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다울랜드라는 작곡가가 류트 반주에 맞추어 많은 가곡을 작곡하였다.

 17, 8세기에는 극음악의 융성으로 가곡이 쇠퇴하기도 했지만, 18세기에 들어 다시 가곡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는 바로크시대의 도덕적 경향에서 탈피하여 새로이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는 시문학이 발전하고, 미묘한 강약의 변화가 가능한 피아노의 발명, 그리고 시민들이 향유하는 살롱문화의 발달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가곡의 시대적 요청속에서 라이하르트와 첼터를 선구자로하여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볼프 등에 이르는 낭만파 가곡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19세기 작곡가들이 즐겨 채택한 시인으로는 우선적으로 괴테를 들 수 있으며 하이네와 릴케가 뒤를 잇는다. 또한 당시에는 단순히 시 한편이 아니라 시집 전체에 곡을 붙이는 연가곡이 유행하였는데 대표적으로 하이네 시집 '노래책'에 곡을 붙인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나 뮐러의 시집에 곡을 붙인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겨울나그네'를 들 수 있다.

 볼프 이후의 독일가곡은 슈트라우스의 고도의 낭만성이 가미된 작품이나 관현악이 반주되는 말러의 심포닉 리트로 발전했으며 20세기에는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삐에로'같이 슈프레히슈팀메 (Sprechstimme; 이야기하듯 부르는 기법)를 사용한 표현주의적 작품이 등장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경우 뒤빠르크, 쇼송, 포레, 드뷔시, 라벨 등의 작곡가들이 감미롭고 로맨틱한 작품을 만들어 프랑스 가곡의 예술성을 드높였다. 이태리의 경우 가곡이 오페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는데, 그러한 와중에서 단순하면서도 마음을 사로잡는 토스티의 가곡이나 마스카니, 레온카발로 등의 노력을 주목할 수 있다.

 국민악파 운동으로 가곡의 국적이 확장되었는데, 러시아에서는 글린카, 무소르그스키 등이 좋은 가곡을 많이 내놓았으며 노르웨이의 그리그, 스페인의 그라나도스, 보헤미아의 드보르작 등도 민족 색체를 띤 훌륭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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