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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쉬움 컸던 한국발 벤처사업 설명회

백정환/사회부 기자

지난 2월 초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센터장 오덕환) 주최로 한국 스타트업 10개 기업이 남가주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남가주는 최근 2~3년새 벤처바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곳이다. 샌타모니카는 실리콘비치로 불린다. 어바인과 레이크포리스트 경계에는 이미 많은 벤처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설명회에 기대가 컸다. 한국 벤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준비된 벤처였다. 대부분이 이미 한국에서 시리즈A를 통해 투자를 받았다. 제품과 서비스도 런칭됐다.어린이용 교육컨텐츠 '키즈 글로벌'을 개발한 블루핀의 모바일앱은 이미 다운로드만 3000만건이 넘었다. 보안 솔루션 개발업체 엔피코어, 데이터 마이닝 '타조'를 서비스 중인 그루터,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 '비콘'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퍼플즈, 영어발음을 교정해주는 클리어스피치, 3D 사진과 동영상을 360도로 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넥스트이온 등 검증된 스타트업들이 왔다. 그들은 모두 미국 진출과 파트너, 투자자 상담을 원했다.

설명회는 샌타모니카와 뉴포트비치에서 2차례 열렸다. 행사에는 매번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벤처 관련자들은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아이디어와 팀구성,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참가기업 관계자들 그리고 취재 이후 만난 한인 벤처 관련 기업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글로벌 진출 준비를 마친 기업들은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했다. 직접 투자, 컨설팅, 마케팅을 도와 주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관계도 원했다. 설명회 형식은 그래서 아쉬웠다. 10개 기업이 각 5분간 연속으로 설명했다. 간단한 질의응답 기회가 없어 궁금한 것은 1시간여 뒤 식사와 함께 제공된 오픈 공간에서 가능했다. 참석자들이 기록하지 않는 한, 뒷 참가기업의 아이템이 이목을 덜 받아야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구성이었다.



내용은 더욱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최측에선 기업들과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고 설명회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내용구성과 언어 사용 등도 조언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참가 기업들의 진한 열정은 느낄 수 있었지만 감동은 없었다. 많은 글들이 화면을 채웠다. 간결함도 부족했다. 설명회 장소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대형 보드판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홍보도 부족했다. 좀 더 많은 한인 벤처 종사자, 엔젤 투자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특히 설명회를 기회로 벤처 바람이 커뮤니티 전체로 이어졌다면 참가기업들에게는 더 힘이 되었을 것이다.

남가주에서는 처음 열린 한국 벤처, 스타트업의 행사였다. 처음부터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다. 대신 이번 설명회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잘 이루어져서 다음에는 좀 더 완성된 형태의 설명회, 벤처 이벤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남가주에서 한국 벤처들이 피우는 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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