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공항서 ‘묻지마 칼부림’

사제폭탄 소지 용의자, 현장서 사살돼

20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 루이암스트롱 국제공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부상했다. 사제폭탄을 소지하고 있던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용의자 리차드 화이트(62)는 검색대 보안요원과 승객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살충제를 뿌리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화이트는 병원 이송중 사망했다. 화이트 주변에 있던 승객 중 일부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일어났다. 화이트는 갑자기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살충제를 보안요원에게 뿌리기 시작했고 이어서 칼을 꺼내 휘둘렀다. 한 보안요원이 화이트의 칼을 승객의 짐으로 막자, 그는 금속 탐지기를 지나 여성 보안요원을 향해 달려갔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헤더 실비 경관이 총을 꺼내 그의 가슴과 얼굴, 허벅지에 각각 1발씩 모두 3발의 총을 발사했다.

사살된 화이트는 사제폭탄을 소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경찰은 2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화이트가 집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염병 6개와 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바비큐 라이터가 든 가방을 운반 중이었다”고 밝혔다. 또 공항에 주차된 그의 차에서 아세틸렌, 프레온 가스통과 산소통, 연막탄 등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들은 용의자의 가족과 이웃의 증언을 토대로 화이트는 미국 육군에서 복무했고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의료 치료도 거부했다고 소개했다.


권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