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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한인회장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4/12/06 16:24

이재상(논설위원)

선전(善戰)을 끝낸, 김홍익 제24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인사회는 질적, 양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개 토론을 통해, 전 같으면 지역·학연에 따라 투표했을 동포들도 신문 지상중계를 챙겨보며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차기 선거에서는 후보들의 불필요한 경비지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서는 대체적으로 이석찬 후보가 논리적이고 자료도 제대로 준비 해온 반면, 김홍익 후보는 설득력을 앞 세워 공약 실천의지를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다.
힘들게 얻어낸 당선자 자리는 끝없이 봉사할 일들이 기다리는 곳이다. 지원하고 도와주어야 할 곳만 산재해있다. 후회될 일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는 각오하고 출사표를 던졌을 것이고 4천 9백여 명의 투표 참여와 2천 7백여 명의 호응으로 공인자리에 오른 것이니, 임기동안 인내하고 봉사하면 개인적으로도 좋은 체험과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 제시한 한인회장에게 바램은 후보 토론회에서 양측의 약속을 취합했으며 동포들 바램도 추가 시켰다. 상대편에 던져진 2 천 표가 넘는 소망도 이제는 당선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가 회장단, 이사회의 활용이다. 이사와 임원,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을 실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들을 통하여 미 정부나 관계기관과의 채널을 형성하고 샌프란시스코시에 2007년의 MOCD도 준비 해놓고, 펀드 예산지원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지원을 요청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문성 있는 동포들에게도 도움을 청하여 각종 문화 활동과 프로그램 등이 진행 될 수 있게 해야한다.
둘째, 이 지역 한인 인구의 정확한 데이터를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금액의 과다를 떠나 더 많은 회원이 한인회비를 내도록 모금운동을 펴고 후원금을 합쳐 예산을 편성해야한다. 재정 관계는 공인된 감사를 받아 분기별로 투명하게 공개하면 신뢰받는 단체가 될 것이며, 다른 민족 단체들처럼 자발적인 모금이 이루어질 것이다. 열린 한인회가 되어 소수민족 단체들과도 유대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한다.
셋째, 기록을 남겨야한다. 전문성을 지닌 인사에게 의뢰, 제한된 시간에 부족한 자료로 이미 출간된 이민 백년사를 보완하고 새로운 100년 역사를 위한 발판을 마련 해야한다. 먼저 자체적으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일지(日誌) 쓰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넷째, 장기적인 한인회관 확장 이전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단체가 함께 입주하고 동포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그곳에서 열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다섯째, 다른 단체들과 유기적연대(有機的連帶)를 가져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겹친 행사를 일원화하고 소모적이고 즉흥적인 행사를 지양하여 불필요한 동원이나 모금행사를 줄여 교포업체들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여섯째, 2세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이중언어 시대임을 계몽하는 유스 프로그램이 보완되어야 한다. 이는 2세들에게 미국사회 취업의 문을 열어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그들이 이중언어를 구사할구 없게 되면 동포사회는 노화 현상이 급 물살을 타게된다.
일곱째, 제일 부각되는 문제가 노년 동포들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외로움, 소외감을 해소해주는 노인 프로그램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적 플랜으로 한인 양로원이 마련되어야 하고 노인단체들을 적극 지원하여 그들의 편안함 삶의 모습에서 동포사회 어른 공경의 전통을 확립해야한다. 지금까지 제시한 희망 사항은 한마디로 동포들의 피부에 와 닿는 한인회가 되어달라는 말이다. 성실하게 약속을 지켜나가면 한인회에 대한 신뢰심이 구축되고, 한인회장은 동포사회의 명실상부한 대표성을 지니게된다. 백년 전 샌프란시스코로 유학 와서 자신의 공부를 포기하고 이 지역 동포들을 위해 봉사한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항상 기억한다면 동포들에게 사랑 받는 한인회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선거는 끝났으며 화합의 길만 남았다. 이번에 선전한 이석찬 후보도 동포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새세대의 가능성도 보여 주었다. 그의 진영과도 손을 잡고 봉사해 나가야 한다.
"내가 혼자 꿈을 꾸면 꿈에 불과 하지만 우리가 같이 꿈을 꿀 때 현실이 시작됩니다." -남미의 까메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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