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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하수 우물이라니…" 발렌시아 주민 화났다

지진 발생 위험 커지고 식수 오염 이유 들어
위생국 일단 철회…새 장소 물색 논란 여전

"우리 동네에 깊은 하수 우물이 만들어진다고?"

한인들의 인기 거주지인 발렌시아 지역 스티븐슨랜치와 웨스트리지 주민들은 올해 초 들려온 뜬금없는 소식에 적잖이 놀랐다.

두 커뮤니티 사이에 있는 TPC골프코스 16번 홀에 깊이 1~1.5마일이나 되는 큰 '하수 우물'을 5~7개나 파고 여기에 발렌시아(샌타클라리타 밸리)지역에서 발생한 생활 하수를 처리해서 발생한 50만 갤런의 '염수'를 매일 갖다버린다는 계획 때문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두 커뮤니티 주민과 인근 샌타클라리타 시민들은 오수처리 담당 기관인 LA카운티 위생국을 상대로 반대운동에 나섰다. 당연히 시행해야 할 '환경영향평가'도 부실했고, 최고 2년6개월간의 공사기간 중 겪게 될 '교통체증 유발평가'를 교통량이 별로 없는 방학기간에 실시하는 등 공사를 코앞에 두고서야 얼렁뚱땅 알리고 시작하려 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염수 우물을 파겠다는 계획은 지난 11일 300여명의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명의 위생국 보드위원이 만장일치로 반대함으로써 일단락됐다. 그러나 위생국은 샌타클라리타 지역에서 새 장소를 물색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대는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염수로 인해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하 수질이 나빠져 식수가 오염될 것이고 ▶암반이 약해져 발렌시아 전체가 위험해지고 ▶인공시설물에 따른 지진은 지진보험도 커버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주민의 반대가 거세지자 위생국은 공문을 통해 "염수 자체가 역삼투 방식으로 만들어져 안전하다. 이런 우물이 가주에만 4만7000개 있다"면서 "염수 투기가 지진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소음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반면 스티븐스랜치에 사는 김혜영씨는 "위생국은 올바른 데이타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안전하다고만 알렸다"면서 "지하로 들어가는 대량의 염수가 상식적으로 어떻게 안전하기만 하겠나. 구체적 증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생국에서 주거지 한가운데 염수 하수구를 급하게 만들게 된 이유가 있다.

지난 2012년 11월 가주 수질통제보드(WQCB)는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샌타클라리타강으로 버린 폐수의 염도가 기준치를 넘기고 있었다며 연 200만달러의 벌금을 재산세에 덧붙여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런 결정이 나온 배경에는 샌타클라리타강 하류에 있는 벤투라 카운티의 아보카도와 딸기 재배 농장주들이 강물 염도가 높아 수확량이 떨어진다고 WQCB에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정보: www.deepwelldanger.com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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