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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체크캐싱 업소…"좋은 시절 다 갔네" 한숨

불경기 등으로 영업 부진…10년새 1/3로 줄어
다운타운은 아직 성업

LA 한인타운에서만 10년 넘게 체크캐싱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사업을 접은 다른 체크캐싱 업주들이 남의 일 같지만 않다. 부도수표가 남발하고 은행의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는 등 체크캐싱 사업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타운에 한인 운영 체크캐싱 업소가 30여개에 달했다. 이제는 하나 둘씩 사라져 10개나 남았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되는 불경기 및 돈세탁 단속 강화로 LA 한인타운 체크캐싱 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체크캐싱 업주들에 따르면 체크캐싱 업계는 경기부흥과 함께 2000년대 초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2000년 후반 경기침체와 함께 문을 닫는 업체가 급격히 늘었다. 지금까지 남은 업체들도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도수표다. 고객이 가져온 수표들 가운데 부도수표가 점점 늘어나면서 체크캐싱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의도적으로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일부 악덕 고객들은 업주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어떤 업주는 한 고객의 수 차례 부도수표 남발로 인해 8만 달러를 날렸다고 주장한다.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업주들이 다수다.

부도 수표로 인한 피해가 늘다 보니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 나오고 있다. 한 업체는 아예 부도수표 낸 이들이 감시카메라에 잡힌 얼굴을 캡처해 매장에 걸어놓기도 한다. 또 다른 업체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체크는 아예 받질 않는다.

한 업주는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의도적으로 부도수표를 내는 고객도 적지 않다. 같은 한인끼리 야속하다. 손해를 많이 봤다"며 "어느 순간부터 타인종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 간신히 먹고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주 역시 "이제는 월급 체크나 물건을 납품해 받은 체크만 허용한다. 다른 업주들도 욕심을 자제하고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화되는 은행의 기준도 체크캐싱 업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는 돈세탁을 막고 조세회피를 사전 차단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와 연관성이 크다. 금융당국의 입김 때문에 은행 측도 체크캐싱 업체를 상대로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체크캐싱 업주들은 디파짓 액수를 높이거나 일정 액수 이상의 거래는 삼가라는 등의 조건이다. 또, 체크캐싱 업주를 위한 신용대출도 이제는 쉽지 않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류 은행에서 체크캐싱 업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주들이 한인은행에 의뢰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인은행 역시 조건이 까다롭기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운타운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한인타운보다는 할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다운타운에서 10년 넘게 체크캐싱을 한 한인 업주는 "봉제공장도 많고 이에 따른 히스패닉 노동자들도 많아 한인타운보다는 상황이 괜찮다"며 "사무실 없이 돌아다니면서 체크캐싱을 하는 이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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