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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돌남·뇌섹남·핵꿀잼…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한국 국립국어원 발표 '2014년 신어'

사회·경제 주제 24% 차지
임금·주거 절벽 시리즈도
'~족''~녀' 무리 어휘 급증
감정 표현 단어도 10개 올라


'꼬돌남'이지만 '뇌섹남'인 그와 '맛저'. '핵꿀잼'! 난 '금사빠녀'?

분명 우리말이지만 해독은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 국립국어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4년 신어'로 만든 문장이다.

문장의 뜻풀이는 이렇다. '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꼬돌남)'이지만 '뇌가 섹시한 남자(뇌섹남)'인 그와 '맛있는 저녁(맛저)'. '매우 많이 재미있다(핵꿀잼)'! 난 '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금사빠녀)'?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고 이를 국어사전에 정식 반영하기 위해 1994년부터 신어를 조사해왔다. 2014년 신어 조사는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간 일간지 등 온오프라인 대중 매체 139개에 등장한 신어 334개를 대상으로 했다.

표 참조>

이번 신어에도 팍팍한 사회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사회, 경제를 주제로 한 신어가 80개로 24%였다. 그중 '오포세대'는 생활고 탓에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주택 구입 다섯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을 뜻하는 '절벽'시리즈도 있다. 물가는 오르고 임금은 오르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임금 절벽'을 비롯해 '주거 절벽', '일자리 절벽', '재벌 절벽', '창업 절벽' 등이다. 고재학의 '절벽 사회'에서 유래한 어휘들이다.

사회 변화로 인한 특정 행동 양상을 보이는 무리를 뜻하는 어휘도 92개로 27%를 차지했다.

모루밍족은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세히 살펴본 뒤 모바일 쇼핑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출퇴근을 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따위로 쇼핑을 하는 사람인 '출퇴근 쇼핑족'에는 숨가쁜 일상이 반영됐다.

특정 부류를 가리키는 접사로는 주로 '-족', '-남', '-녀'가 사용됐고, '앵그리맘'과 같은 외래어를 기반으로 만든 신어 비율도 64%로 높았다. 예를 들어 눔프족은 번역이 필요한 수준의 신어다.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복지 비용을 위한 증세에는 반대하는 사람을 뜻한다.

스마트폰과 누리 소통망 서비스(SNS)의 사용 확대로 탄생한 언어도 다수다. 대표적 신어인 먹스타그램은 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인생짤과 광삭도 통신 관련 어휘다.

감정을 표현하는 신어도 10개가 확인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고급지다'(고급스러운 멋이 있다), '심멎'(심장이 멎을 만큼 멋지거나 아름답다는 말) 등의 긍정적 어휘가 8개인 반면에 '노관심'(관심이 없음)과 같은 부정적 어휘는 2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의 20년사에 따르면 유행어나 신어는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이중 언어를 익혀야 하는 한인들로서는 '제 3의 언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2014년 신어 자료집은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정구현 기자

☞신어 조사는

신어란 사전에는 없는 새로 생긴 말, 혹은 그 뜻이 이전과는 달라진 말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1994년부터 매년 신어들을 조사해왔다. 조사 전 1년간 대중 매체의 보도 내용을 자동 신어 조사기를 사용해 신어를 최종 선정(비속어 제외)한다. 선정된 새 낱말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되면 국어사전에 등재되거나 표준어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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