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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충격…28세 부기장 '자살 비행'

추락 독일여객기 '진실'
기장 자리 비운 사이 전속력 알프스 돌진
"과거에 우울증 앓았었다" 독일신문 보도

블랙박스가 열렸다. 경악할 만한 진실이 드러났다.

24일 150명을 태우고 순항하던 독일의 저먼윙스 9525편이 추락한 건 부기장 때문이었다.

프랑스 마르세유 검찰 당국은 26일 "(부기장이) 사고기를 의도적으로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당일 손상된 상태로 발견된 블랙박스의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로부터 추출한 오디오 파일을 분석한 결과다.



오디오는 추락 직전 30분간의 조종실 음향이었다. 초반 20분간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기장 패트릭 존더하이머는 "착륙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런저런 지시를 했다. 그리곤 '생리 현상(natural call)' 때문에 조종실을 떠났고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8.사진)가 대신 조종간을 잡았다. 루비츠는 곧 급강하 시스템을 작동해 전속력으로 추락했다. CNN은 "자동조종 중이던 비행기의 고도가 3만8000피트에서 100피트로 재설정됐다"고 당시 상황을 보도했다.

이 사이 조종사가 돌아와 문을 두드렸으나 루비츠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좀더 세게 쳐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마지막엔 거의 문을 부수려고 시도하는 듯했다. 기장은 애원도 하고 호소도 했다.

관제탑에서도 이상 강하에 9525편과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루비츠는 그러나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충돌 직전 10분간 조종실에선 침묵이 흘렀다. 루비츠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웅얼거림도 없었다고 한다. CVR에는 대신 그의 숨소리가 녹음됐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브리핑에서 "부조종사는 충돌 바로 그 순간까지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었다"며 "마지막 10분은 완벽한 침묵이었다"고 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범이 여객기의 조종실을 장악하는 걸 막기 위해 조종실 문 개폐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비행기의 경우 외부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그러나 안에서 걸어 잠글 경우 밖에선 사실상 문을 열 수 없게 돼 있다.

루비츠는 왜 그랬을까. 로뱅 검사는 "현재 유력한 해석은 비행기를 추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자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의문을 갖는 게 맞다"고 했다. 수사 당국은 "우리가 아는 바로는 테러 행위와 연결할 만한 배경이 없다"며 테러 관련성을 일축했다.독일 몬타바우어 출신인 루비츠는 비행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10대 때부터 비행클럽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루프트한자 비행학교를 졸업한 2013년부터 저먼윙스에서 일했다. 63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다.

루프트한자 측은 루비츠에 대해 "2008년부터 교육을 받았고 6년간 각종 검사를 다 통과했고 정신 병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비츠는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루비츠와 함께 학교를 다닌 한 여성을 인용해 "극도의 피로로 인해 우울증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2009년 잠시 조종사 훈련을 중단했다가 몇 개월 뒤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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