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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가스누출 대형 화재…안전의식도 샜나

1년 새 유사 패턴 사고 3건
건물 붕괴 이어져 주민 불안
규정 위반, 시설 노후 원인

불과 1년 새 유사한 패턴의 대형 사고가 뉴욕 일원에서 3건이나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26일 발생한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의 건물 붕괴 사고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이스트할렘의 건물 붕괴 사고 지난 1월 발생한 뉴저지주 에지워터의 아발론 아파트 붕괴 사고와 매우 흡사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27일까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뉴욕시소방국(FDNY) 콘에디슨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스트빌리지 건물 붕괴 사고는 노후한 가스 파이프를 통해 누출된 가스가 쌓였다가 어떤 자극에 의해 폭발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인근 건물까지 번져 건물들이 붕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발생한 에지워터 아발론 아파트의 경우도 누수 배관을 수리하기 위해 배관공들이 용접기를 사용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12일 일어난 맨해튼 이스트할렘 건물 붕괴 사고 또한 파이프를 통해 누출된 가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붕괴되는 수순을 밟았다.

이들 사고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배관이나 보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트빌리지 건물의 배관 공사를 담당한 딜버 쿠칙이라는 건축업자는 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경우가 많으며 지난 2월에도 빌딩국 인스펙터에게 뇌물을 건네려다 맨해튼 검찰에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더구나 사고 건물의 공사는 직접 담당하지도 않고 하청업체에게 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빌딩국의 퍼밋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물 배관공사에 대한 빌딩국의 허가는 지난해 11월로 종료됐다.

아발론 아파트 사고도 처음 불을 일으킨 배관 수리공 2명이 무면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화재 발생 즉시 바로 신고하지 않고 스스로 끄려고 하는 바람에 15분 이상 지체해 불을 키웠다.

또 다른 공통점은 노후한 배관 시설이다.

지난해 이스트할렘 사고 현장의 가스관은 매설된 지 127년이 지난 주철 파이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발론 아파트의 경우는 가스관이 아닌 수도관의 노후화가 발단이었다. 이스트빌리지 사고 건물도 가스관이 노후해 새 배관 설치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문제는 뉴욕시 전역에 이러한 노후 배관이 깔려 있다는 것.

시 전역에 깔린 6363마일에 달하는 가스관의 평균 나이는 56년. 이 중 53%가 가스누출방지 보호장치가 없는 주철 파이프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련 시설 안전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콘에디슨은 100년 이상된 828마일의 가스관을 교체하는 데만 40년이 걸리고 70억~1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뉴욕시 가스 누출 신고 건수는 10만5000건에 달한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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