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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탈퇴하자" vs "잔류하자"…한인교회 내분

선한목자장로교회, 재산권 놓고 논란

롤랜드하이츠 지역 선한목자장로교회(담임목사 고태형)가 '재산권 분쟁'으로 논란이다.

이 교회(교인수 약 1000명)는 최근 동성결혼을 수용한 미국장로교단(PCUSA) 소속으로 교단 정책에 반발, 탈퇴 절차를 밟아왔다.

PCUSA 교단 산하 교회 건물은 모두 교단 명의다. 만약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면 패널티를 물거나, 건물을 내놓고 나가야 한다. 이 교회 건물 시세는 약 630만 달러 정도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한목자장로교회는 교단을 "탈퇴하자"는 측과 "잔류하자"는 측으로 나뉜 상태다.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자 PCUSA는 사태 점검에 나섰다.



지난 19일 PCUSA는 "상황을 다시 점검하기 위해 '행정전권위원회' 구성을 위한 노회를 소집하겠다. 이 편지를 전 교인 앞에서 읽어줄 것을 요청한다"는 공문을 교회 측에 발송했다.

하지만 교회가 공문 낭독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급기야 지난 22일 주일 예배에서 교회 측과 교단에서 파견된 감독 목회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가는 소동이 일었다. 고태형 담임목사는 "이미 적법하게 공동의회를 거쳐 탈퇴를 결정했기에 그 편지를 읽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PCUSA에 따르면 탈퇴는 교단 측 절차에 따라 교회 공동의회 투표를 거친 뒤, 해당 노회가 이를 최종 승인해야 가능하다.

PCUSA 산하 샌게이브리얼 노회 신디아 워너 크로웰 목사는 "교회가 소집한 회의는 상황에 적절치 않고 노회에서 인정되지 않은 모임"이라며 "탈퇴를 두고 어떤 방식으로 교인 의중을 물을지에 대한 결정권은 노회에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의 향방은 앞으로 PCUSA 탈퇴와 건물 재산권을 두고 고심하는 일부 한인교회들에게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태형 목사는 "처음에는 교인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재산권을 갖고 떠날 수 있는 교단 규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나중에 노회가 '교단 잔류를 원하는 쪽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갑자기 결정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잔류를 원하는 측은 "교회가 제대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교회 이상남 집사는 "교회는 아직 교단 소속이고 건물은 PCUSA 것이기에 공동의회는 노회 절차에 따라야 했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심지어 '교단에 헌금을 낼 수 없다'며 헌금을 별도로 걷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집사는 "정말 동성결혼 정책이 싫어 교단을 나가겠다면 그냥 탈퇴를 하면 되는데 그렇게 안하는 건 한마디로 '건물 욕심' 아니겠느냐"며 "우리는 동성결혼을 찬성하기에 잔류하자는 게 아니라, 이번 정책이 '강제안'이 아니므로 오히려 남아서 비성경적 부분에 대해 계속 교단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태형 목사는 "우리는 신앙적 양심에 따라 PCUSA의 동성애자 성직 안수 등의 정책을 반대하며 이미 3년 전부터 탈퇴를 준비해왔다"며 "정해진 탈퇴 규정에 의해 교단에 최대한 협조를 해왔고 패널티(128만 달러)에 대한 부분까지 합당한 제의를 했는데 노회가 갑자기 기준을 바꿨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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