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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창업 성공 가능성 훨씬 높아요"

로욜라 메어리 마운트대학 경영대 창업센터장 데이비드 최 교수

"지난 성공 방정식 안 통해
직장 10년쯤 뒤 창업 바람직"


"창업가가 되려는 학과에는 일반인들의 짐작과는 달리 많은 창업 2세들이 몰려옵니다. 의외죠. 그만큼 창업학과에 대한 중요성이 돋보이는 시절입니다."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LMU)의 창업센터(Fred Kiesner Center for Entrepreneurship) 디렉터인 데이비드 최(48) 교수를 만났다. 한국에서 불어닥치고 있는 창조 경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실리콘밸리를 위시한 LA인근 실리콘비치에 이르기까지 불어오고 있는 창업의 바람을 들어보고 싶어서였다.

그가 링크드인(Linkedin.com)에 밝힌 그의 직업은 '교육자이면서 창업가'이다. 안정적인 직업의 교육자, 즉 대학교수가 고위험 직업군인 창업가를 겸한다는 것이 이해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단순히 창업과정 교수라서가 아니다. 현재 교수 말고도 TYLT LAB사의 고문은 물론, 배터리 신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니보'사의 공동창업자, 나노바이오사이언스 벤처기업인 '나노지어 코퍼레이션'의 공동 창업자, NSB포스테크사 고문, 뱅커스 툴박스사 CEO보좌역이다. 예전에 전략 경영과 관련된 컨설팅은 여러 곳에서 수행했는데 거의 벤처 수준이었다.



최근 그가 운영하고 있는 창업자 대학원 프로그램이 US뉴스 & 월드리포트의 분야 랭킹에서 13위를 했다. 13위라면 별거 아니라고 알기 쉽다. 하지만 남가주에 USC, UCLA 말고는 경영대학원도 없는 척박한 현실에서 동부의 유수한 경영대학 프로그램을 물리치고 그 순위를 얻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2세들이 창업과정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상당수가 1세들의 권유라고 합니다. 이유는 아버지의 성공한 방식으로는 꼭 실패한다는 겁니다."

최교수는 단언했다. 아버지가 다시 젊어져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하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왜냐하면 세상이 아버지세대가 감당하지 못할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온라인은 온라인끼리, 첨단 기술만큼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또 다른 설명도 이어졌다. 벤처에 성공한 CEO가 다른 곳에 가서 다시 기업을 이끌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 성공했던 방법으로만 운영하려니 빠르게 움직이는 환경에서 다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똑똑한 1세들은 창업 과정에서 자녀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이겨낼 수 있을 창업가 마인트셋을 갖게 합니다."

이런 창업가 마인드셋은 기존의 일반 기업에서도 중요하다고 한다. 기업도 어차피 무궁무진하게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나는데 종업원이나 매니저가 창업가 마인드셋을 갖고 있다면 엄청난 변화의 파고에도 견뎌낼 수 있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언론에 알려진 몇몇 벤처 기업가의 신화만 보고서 벤처 기업은 젊어서만 한다고 잘못 알고 있다. 너무 젊은 나이에 뛰어들면 오히려 위험하다"면서 "차라리 회사생활을 10년쯤은 해야 창업을 하든 벤처를 하든 성공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창업가중 상당수가 첫 회사에서는 실패하고 그 이후에 성공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교수에 의하면 LA가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실리콘밸리보다 창업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왜냐하면 실리콘밸리에는 너무 벤처가 많습니다. LA에서 운영하면 성공할 만한 것이 더 잘난 것에 밀려서 죽기도 합니다."

최교수는 어린시절 문제아로 방황했던 과거(?)가 있다. 독일어와 영어, 한국어에 능통하다. UC버클리에서 산업공학 석박사를 받았고 경영학 박사는 UCLA에서 취득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창업 펠로우로 일했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한인들이나 학생들에게 한마디 도움말을 남겼다. 이제 학교나 학위가 중요한 세상이 더 이상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유튜브에 다 있다고 조언했다. 기자에게는 우데미(udemy.com)의 무료 강좌인 스티브 블랭크(Blank) 교수의 7시간 강좌를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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