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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전철역에 '살림 차린' 노숙자

헤럴드스퀘어역-33가 패스트레인역 구간 점령
금품 요구 위협도…경찰 "단속 권한 없다" 뒷짐

맨해튼 한인타운 전철역이 노숙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의 구간은 헤럴드스퀘어역에서 뉴저지행 33스트릿 패스트레인 역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이곳에는 지난 겨울부터 남녀 노숙자들이 운집해 통로를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도 날로 늘어 현재는 15명 이상이 통로 양옆을 꽉 채웠다. 눕기 좋게 펼친 박스와 담요를 깔고 집과 같은 형태로 꾸며 공원의 간이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생활하는 실정. 이들은 시민이나 여행객들이 지나갈 때 구걸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적으로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전철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환풍기 위에는 아예 며칠째 누워서 잠을 자고 구걸하는 노숙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뉴욕시 2014 연례 조사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철역 내 노숙자 인구는 1800명으로 2005년 대비 1000명 이상 늘어났다. 또 한 비영리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숙자 셸터에서 지낸 아이들의 숫자만 4만2000명 이상이다. 뉴욕시경(NYPD)의 한 경찰관도 "노숙자들의 숫자와 양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마치 옛날의 뉴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속도로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관리하게 위해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근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건물주들이 노숙자 가족들에게 잠시라도 지낼 곳을 제공하면 보너스로 현금 1000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을 전화 자동응답기에 녹음해 무작위로 집집마다 전화를 걸게 한 것. 하지만 이 전화를 받은 시민들 대다수가 '시장 본인이 먼저 자신의 집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감을 표시해 유야무야돼 가고 있다.

NYPD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통로 청소를 하는 날을 제외하곤 이들에게 자리를 옮기라고 할 권리가 사실 우리에게도 없다"며 "악취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만 범법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불법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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