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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취재] 한인사회 독버섯

STOP! 달리는 사행심…타운 도박버스 단속 뒷전

당국 '나몰라라'
검찰·경찰국·시의장 뒷짐
퓨어 시검사장 "금시초문"

이래저래 '민폐'
한인 대학생들까지 빠져
정차지역 악취·사고 위험


LA한인타운의 '도박버스'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논란 10년째, 하지만 규제는커녕 인근 주민들의 사행심에 시동을 걸고 있다. LA시검찰·LA경찰국(LAPD)·LA시의장실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다. 윌셔주민의회(WCKNC)와 피코주민의회(PUNC)는 줄기차게 단속 강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그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LA한인회 등 한인권익단체들은 '나 몰라라'다. LA시는 지난 2006년 한인타운 올림픽가에 도박 및 관광버스 등 대형버스 주차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하다.

▶연중내내 '부르릉'

아침·점심·저녁 연중무휴로 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 앞에 대형 관광 버스들이 줄줄이 정차돼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손님들을 카지노까지 태워 주는 '도박버스'들이다. 팔라, 모롱고, 샌 마누엘, 페창가 등으로 하루에 수차례 출발한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것이다. WCKNC와 PUNC에 따르면 타운에서 출발하는 도박버스는 하루에 30여 대. 한 대당 정원이 50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많게는 1500명 가까이 카지노를 찾고 있는 셈이다.



▶한인들 갈수록 늘어

최근엔 한인 탑승객이 크게 늘고 있다. PUNC 측 자체 조사 결과 이용객들은 그동안 주로 50~60대 이상 노인들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 한인들도 많아졌다. PUNC 마크 이 의장은 "3~4년 전만해도 하루에 10~15대가 운행됐지만 지금은 두배 가까이 늘었고, 그만큼 한인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박모(65·LA한인타운)씨는 "우연히 친구 소개로 도박버스를 탔다. 공짜로 주는 칩이 매력적이었다. 이제는 일주일에 2~3번은 버스를 타고 카지노에 간다. 돈을 따도 가고 싶고, 잃어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모(73·LA한인타운)씨는 "밤에 잠도 안 오고 심심해 거의 매일 탄다. 웰페어와 애들이 주는 용돈이 도박 돈이다. 낮에 자고 밤에 도박장 가고…이렇게 산다"고 했다.

▶당국 '나 몰라라'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문제임에도 검찰에서는 도박버스 문제가 존재했는지 조차 몰랐다는 반응이다.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금시초문"이라고 답했고, 한인타운 전담 검사 스티브 호우친도 "인수인계 때 그런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의 허브 웨슨 시의장 사무실에서는 "알고는 있다"며 구체적인 대책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 LAPD 올림픽 경찰서 측도 문제가 있다고만 할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배설물로 악취진동

도박버스는 '배설물 악취'라는 후유증까지 낳고 있다. 도박버스가 서는 지역 인근 상가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의 대소변으로 곤욕을 치른다. 인근 업소 데이비드 이씨는 "건물 계단이 화장실이 돼버렸다"며 "손님들이 악취로 인해 이 길을 아예 피하게 되면서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 한인타운 중심거리인 올림픽길이 '도박의 거리' '배설물의 거리'로 전락해야 하나. 한인단체들은 뭐하고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통사고 위험

도박버스들의 불법 주차로 인한 한남체인 주변 지역의 교통사고 위험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버스들은 다른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좌우회전 때 사고가 날 위험성이 높다. 또 출퇴근 시간대에는 주민들의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고 교통체증마저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버스회사들은 도박버스가 주차할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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