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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살해, 제보자는 가족 중 한명"

밥 그레이 수사관 밝혀
용의자 남편 경찰 인터뷰 거부

시어머니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은영(42)씨는 차량 옆좌석에 토막난 시어머니 시신을 실은 채 수시간을 운전하다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LA카운티셰리프국 살인과 밥 그레이 수사관은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체포 당시 그녀는 차분했다"면서 "끔찍한 살인"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에서 존속살해 사건은 처음이 아니지만 부모의 시신 훼손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이 때문에 25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인 그레이 수사관도 "경찰로 근무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다이아몬드바에서 시어머니 이영자(77)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25일 터스틴에서 운전중 체포됐다. 셰리프국측은 이씨가 시어머니를 찾아가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차량에 옮긴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은 어떻게 발견됐나.

"체포 당시 이은영씨가 몰던 SUV차량 조수석에서 찾았다. 여러 개의 봉지 안에 담겨있었다."

-유해가 든 봉지는 몇 개였나.

"말할 수 없다."

-범행 도구는.

"차 안에서 피묻은 날카로운 도구들이 여러 개 발견됐다. 범행 도구로 보고 있다."

그레이 수사관은 범행 시간이나 장소 등 그외 자세한 사건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범인만 아는 내용들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살해-시신 훼손-방화까지 일련의 범행 과정에서 이씨가 누군가와 공모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그레이 수사관은 "이씨 일가중 1명을 제외하고 전원 인터뷰했고, 고부 갈등 등 가족내 불화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숨진 이씨의 의붓아들이자 체포된 이씨의 남편은 경찰과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씨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제보자는 "가족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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