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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중고차 시장도 한류

타인종 발길 부쩍
마일리지 적고 가격 저렴
타운업소 고객 크게 늘어
마케팅도 다변화
이중언어 젊은 직원 고용
타 커뮤니티 광고 적극적


이젠 중고차 시장에도 한류가 통하나 보다. LA한인타운 중고차 판매업체에 타인종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인들을 주로 상대하던 중고차 업체들도 이제는 타인종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확대에도 신경을 쓸 정도다.

1일 오전 오리온자동차를 찾은 노라 미어씨는 미니 쿠퍼를 살펴보고 있었다. 친구 소개로 왔다는 미어씨는 사우전드오크스에서 일부러 업소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미어씨는 "친구가 한인업소에서 차를 싸게 산 경험을 말해줬다. 직접 와서 보니 차도 깨끗하고 가격도 생각한 것보다 괜찮다"고 밝혔다.

웨스턴에 있는 조은자동차의 박 모 세일즈맨은 "타인종 고객이 지난해에 비해 15~20% 정도는 는 것 같다"며 "타인종 업소에 가 보면 2000년 대 초반의 연식이 오래된 차들이 많다. 그런데 한인 업체들은 2007년 이후 것들로 마일리지가 적고 외양도 잘 관리된 것들이 많다. '한인 업소에 가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차량이 많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세일즈맨은 조은자동차만 해도 타인종 고객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타운 중고차 업체로 타인종이 몰리는 이유는 품질 좋은 차를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다는 것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꼽힌다.

중고차를 사는 사람에게 가장 큰 매력은 괜찮은 차를 싸게 사는 것이다. 한인타운 버몬트와 6가에 있는 오리온자동차의 에디 박 부사장은 "비슷한 조건의 차라도 더 싸게 판다면 소비자는 당연히 그런 곳을 선택할 것"이라며 타인종 고객이 한인 업체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인업소들이 타인종 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를 더 싸게 팔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오버헤드 코스트(overhead cost)'가 낮기 때문이라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한인업소들의 경우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인 오버헤드 코스트를 줄여, 그 차이를 중고차 판매가격에 반영함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타인종 업체들과 달리 보통 한인 업소들은 사장이나 부사장, 직원의 구별이 따로 없다. 사장이나 부사장도 손님이 오면, 곧바로 직원모드로 바뀐다. 더구나 그런 직함이면 자동차 판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동차에 대한 설명 외에도 서류 작업이나 융자 등을 혼자서 다 해낼 수 있다. 규모있는 업소를 운영하면서도 그만큼 직원수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타인종 업소들은 보통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 차이로 비용구조를 줄여 고객에게 돌려주니, 가격에 대한 타인종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영어 대화가 가능해 차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가격 흥정까지 자유로운 것도 타인종 고객이 이전보다 증가한 이유다. 박 부사장은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업체들마다 이중언어가 완벽한 젊은 직원들을 고용해 타인종 고객을 맞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매매를 망설이는 고객과는 차와 상관없는 대화를 시도하며 관심을 보이고 신뢰를 쌓아 나중에라도 차를 팔 수 있는 효과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인종 고객이 늘면서 한인업체들은 마케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에덴자동차그룹(존 이 회장) 측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타 커뮤니티에 꾸준한 광고를 해오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맞춰 온라인 광고도 필수다. 조은자동차 측은 멕시코 등 중남미 고객을 상대로 타인종 웹사이트 여러 곳에 온라인 소개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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