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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시리즈<1>피렌체(Florence)…연애 감성 꽃 피는 '피렌체'로…

골목마다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흐르고
베키오 다리 수놓은 야경으로 분위기 고조

최근 달러화 강세로 유럽 여행이 인기다. 아니나다를까 곳곳에서 유럽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얼마전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은 뉴욕-밀라노 왕복 항공을 2인 최저 800달러에 판매하는 '특가'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고 현재 그루폰(www.groupon.com)은 로마-바르셀로나 7일 여행을 호텔.왕복 항공 포함 최저 1400달러부터 판매중이기도 하다. 여행 웹사이트 버진베케이션스닷컴(www.virgin-vacations.com)은 뉴욕을 출발해 로마-피렌체-베니스 8일 여행 패키지를 호텔.왕복 항공.기차 포함 1569달러부터 판매하고 있다.

예능 방송을 챙겨보는 한인들은 JTBC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알베르토 덕에 이탈리아가 한결 가깝게 느껴지진 않을까. 마침 이탈리아는 오는 5월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엑스포는 밀라노에서 열리지만 밀라노를 기점으로 로마 베네치아 피사 피렌체 등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운데 피렌체.피사-친퀘테레.밀라노를 최근 다녀왔다. 모두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바람에 이탈리아만의 매력에 푹 잠겼다.

밀라노 공항에 내려 밀라노 중앙역으로 이동한 뒤 예약한 기차(트렌이탈리아.Trenitalia)를 타고 피렌체로 곧장 향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한 1등석 좌석은 29유로(약 31.5달러)였다. 소요 시간은 1시간40분. 만약 2등석을 탄다면 19유로(약 20달러)로 더욱 저렴해진다. 물론 저가 항공도 있지만 이탈리아 내에서는 기차 시스템이 잘 형성되어 있어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이용하길 권한다. 다만 출발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트렌이탈리아의 경우 시설도 현대식이고 깨끗하며 1등석은 에스프레소와 과자 등도 제공한다. 편하게 이동해 드디어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 도착했다.

꽃 피는 마을, 피렌체



피렌체의 본명은 '플로렌티아'. '꽃 피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로마가 이탈리아의 수도가 되기 전에는 피렌체가 수도였다. 14세기 르네상스가 꽃피운 곳이고 15세기 메디치 가문이 수놓은 도시기도 하다. 메디치 가문의 문장에는 백합이 들어가며 이 백합 그림은 피렌체의 문장이기도 하다. 메디치 가문이 사무실로 쓰던 자리는 지금 우피치 미술관이 되었고 미술관에는 보티첼리의 명화 '비너스의 탄생'이 걸려있다. 꽃으로 화사한 보티첼리 '프리마베라(봄)' 또한 우피치 대표작이다.

각 도시마다 중심지에 있는 두오모(대성당). 꽃의 도시답게 피렌체의 두오모도 화려하다. 흰색 분홍색 녹색 대리석을 이용한 외벽과 붉은 돔으로 완성된 모양이 그것.

(당대는 최신이었겠지만) 고풍적인 피렌체의 아름다움과 예술을 빼놓으면 남는 게 없다. 세계2차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마저도 다른 다리는 다 폭파시켜도 피렌체 베키오 다리만큼은 그대로 두라는 명을 내렸단다.

연애 도시, 피렌체

'피렌체' 하면 많이들 떠올리는 것이 바로 영화와 책으로 나온 '냉정과 열정 사이'다. 그래서인지 피렌체에는 유난히 일본인 여행객이 많다. 일본인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연애를 빼면 피렌체에서 뭐가 남을까. 피렌체에선 걸어서 모든 관광지를 오갈 수 있다. 두 발로 걸어걸어 골목 사이를 지나 시내의 중심지인 피렌체 두오모에 다다른다. 그 유명한 붉은빛 쿠폴라 지붕 아래 색색의 문양으로 장식된 표면이 살아 숨쉰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골목 끝에는 레푸블리카 광장이 펼쳐져 있다. 한 켠에는 회전목마가 동심을 부추긴다. 좁은 골목 양 옆으론 오래된 집들이 줄지어있고 그 아래서 '거리의 악사'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 골목은 반도네온 저 골목은 바이올린 등 골목마다 다른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스름한 저녁 고요한 적막을 부드럽게 울리는 선율이 피렌체의 분위기를 만든다. 우피치 미술관 골목을 지나 베키오 다리 야경이 눈 앞에 펼쳐지면 낭만은 최고조를 향해 달린다. 그 옛날에 단테도 이 베키오 다리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을 키웠다고 하질 않나. 이런 곳에서 어떻게 연애를 하지 않으랴. 피렌체가 곧 로맨스를 피우고 로맨스가 곧 피렌체를 피운다.

주요 관광지 체크

피렌체 두오모(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170년에 거쳐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이 대성당이다. 세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도시 중심에 있어서 오며가며 자주 만날 수 있다. 겉에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피렌체 두오모의 상징인 붉은 돔 쿠폴라를 꼭 오르길. 오르는 길에 돔 내부를 수놓은 프레스코 천정화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옆에 있는 종탑(지오토의 종탑)에 오르면 쿠폴라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외관 공사중인 세례당(Baptistery)의 금빛 모자이크화 또한 화려한 볼거리. 성서의 내용을 주욱 풀어놓은 그림이다. 쿠폴라.종탑.세례당 등 통합 입장권이 10유로(약 11달러)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약국: 기차역 주변에 있는 성당. 수도원과 함께 지어진 곳이라 내부에는 정원(키오스트로.Chiostro)가 있다. 각 가문별로 지정된 여러 예배당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성당 인근에 있는 400년 역사의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이 필수 쇼핑 코스로 등극해있는데 수도승들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로션.크림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현정이 써서 유명해진 수분크림(Idralia)과 재생크림(Al Polline)이 유명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안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150유로 이상 구매할 경우 공항에서 택스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레푸블리카 광장/시뇨리아 광장: 광장은 곧 사람들이 모이는 곳. 각기 다른 골목에서 출발했어도 넓은 광장으로 골목이 연결되어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광장 근처 카페에 가서 여유롭게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 레푸블리카는 회전목마도 있어 심심함을 달래주며 시뇨리아 광장에는 높이 솟은 베키오 궁전과 피렌체 곳곳에 있는 조각상의 모조품들을 세워놓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유명한 카페는 '카페 질리(Caffe Gilli)'를 비롯해 예로부터 유명한 화가와 작가들이 모였다는 '카페 쥬베 로제(Caffe Giubbe Rosse)' 등이 있다.

우피치 미술관서 만나는 대가
보티첼리·다빈치·카라바조


우피치 미술관: '사무실'이라는 뜻의 우피치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곳은 과거 메디치 가문의 사무실로 이용된 공간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ㄷ'자로 지어져 효율성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나 아르노강을 바라보고 있어 경치가 좋다. 대표작으로는 앞서 이야기한 보티첼리 작품들과 미켈란젤로의 '성가족(Tondo Doni)'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Venus of Urbino)'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Annunciation)' 카라바조의 '바쿠스(Bacchus)' 프란체스카의 '우르비노 공작의 초상(Dukes of Urbino)' 아르테미시아의 '홀로페우스의 목을 베는 유디스(Judith Slaying Holofernes)' 등이 있다.

베키오 다리/산타 트리니타 다리: 한때 푸줏간이 들어섰던 베키오 다리는 지금 귀금속 상점들로 가득하다. 다리 위에 건물 모양으로 형성된 것이 각 상점인데 맨 꼭대기는 메디치 가문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공중 통로였다고 한다. 맞은편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서 바라보는 베키오 다리가 아름답고 운치있다.

피티 궁전/보볼리 정원: 메디치 가문과 경쟁하던 피티 가문이 만든 궁전. 규모로 압도한다. 피렌체에서 가장 큰 궁전이고 여기에 딸린 보볼리 정원 또한 방대하다. 정원은 나중에 메디치 가문에 피티 궁전이 매각된 뒤에 코시모 1세가 만든 것.

미켈란젤로 언덕: 피렌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해 지기 전에 가서 석양과 야경까지 보고 오기에 좋다. 말은 '언덕'이지만 꽤 멀기도 하고 계단도 많으므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한다. 간단하게 피크닉을 하며 즐기길.

가죽시장.중앙시장: 피렌체는 가죽이 유명하다. 당연히 쇠고기 또한 유명하다. 피렌체에 가죽 제품이 얼마나 많은지 보려면 가죽시장으로 가면 된다. 그러나 더욱 품질 좋은 제품을 사려면 베키오다리를 건너 개별 매장을 방문하는 게 낫다. 중앙시장 1층으로 가서 곱창버거(lampredotto).수육버거(boluito)를 맛보길. 아쉬운 느낌이 든다면 피렌체의 명물 티본스테이크를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명품 거리(Via della vigna nuova): 살파토레 페라가모 구찌 본점이 있는 피렌체 대표 명품거리다.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사이로 조용히 빛나는 명품 진열대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페라가모 본점에는 페라가모 박물관도 있다.

피렌체=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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