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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 봤습니다] 다양한 편의 시설 '마치 리조트 온 듯'

타운 내 대표적 럭셔리 아파트 '더 버몬트'

입주자 만족도 높아
철저한 사생활 보호 장점
먹거리 등 주변 접근 쉬워
렌트비 비싸도 선호
유학생 중심 중국인 많아
10~50대 전 연령층 포진


LA한인타운에도 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지어지고 있다. 특히 윌셔와 버몬트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가 새로운 트렌드처럼 되고 있다.

K2LA 1, 더 버몬트, 더 뷰, 가든스 앳 윌셔센터, 파크 카탈리나, 에인절스 드림 캐슬 등이 오픈했으며, K2LA 2·3이 공사 중이고 윌셔와 5가 사이 버질길에도 고급 아파트 단지 3개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들 아파트를 모두 합치면 1500세대가 넘는다. 문제는 이들 아파트 렌트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 보통 방 1개 아파트가 2000달러를 넘어서며 방 2개는 3000달러가 넘는 것이 예사다. 그렇다면 이처럼 비싼 아파트에 왜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

지난 6일 오후 6시30분. LA 한인타운 윌셔와 버몬트 사거리의 럭셔리 아파트인 ‘더 버몬트’ 7층 엔터테인먼트 룸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약 30명이 대형 TV 앞에 한자리에 모여 농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날은 미 대학농구(NCAA) 토너먼트 결승전 위스콘신과 듀크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아파트 측이 입주자들을 위해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했고 치킨과 맥주, 음료수를 제공했다.



더 버몬트는 이처럼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연다. 유명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핼로윈 때도 조촐한 파티를 개최한다. 입주자들의 문화생활과 친목 도모를 위한 것이다.

사실 이 아파트에서 입주자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기는 쉽지 않다. 거주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층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는 층 표시가 없다. 거주자들은 엘리베이터 밖 소형 전광판에 자신이 살고 있는 층을 입력하고 키 카드를 대면 엘리베이터가 오고, 탑승하면 입력한 층으로 올라간다.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등 거주자들이 함께 쓸 수 있는 몇몇 공간을 제외하고는 서로의 생활이 철저히 격리되는 셈이다. 사생활의 철저한 보호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 아파트는 이스트 타워와 웨스트 타워 두 빌딩에 460여 세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 70% 이상 들어찼다. 고가 아파트답게 렌트비 역시 다른 한인타운 아파트에 비해 비싸다. 1베드룸에 2500달러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주차비도 매달 따로 내야 한다. 아파트 렌트비 전문 분석업체인 줌퍼(zumper.com)가 올 초 발표한 한인타운 1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1350달러다. 1000달러 이상 비싼 셈이다. 1년이면 1만5000 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한인타운에 세워진 아파트지만 한인 거주자는 생각보다 많진 않다. 오히려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들이 더 눈에 띈다. 또, 백인, 흑인, 인도계 등 여러 인종이 모여 살고 있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50대 이상까지 폭넓다. 실제로 이날 스포츠 경기를 함께 본 거주자들을 보면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이었으며 한인, 중국인, 인도계, 백인, 흑인 등이 모여 있었다.

한인타운에서 유명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지난해 여름 입주했는데 한인타운 아파트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러 인종이 모여 살기 때문인 것 같다”며 “거주자들은 학생 아니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사업가들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부유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산다. 주차장에 가보면 고급 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비싼 렌트비를 내면서 이 곳에 입주한 이유는 다양하다. 편리한 교통, 안전한 시설, 다양한 편의시설, 활동적인 주변 환경 등이 주된 이유다.

최근 다운타운에서 이사 온 한 30대 한인 부부는 “다운타운에 살 때보다 렌트비 부담은 더 커졌다. 하지만 1층에 소매점들이 많고 아파트 내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꼭 리조트 같다. 특히 수영장이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한 거주자는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LA다운타운과 샌타모니카 등과 비교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오히려 같은 값이라고 하면 이곳이 훨씬 낫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인타운이 좋아서 입주한 타인종들도 적지 않다. 한인타운의 입지 조건과 음식점, 술집, 노래방, 카페 등 볼거리·먹거리·놀거리가 밤 늦게까지 풍부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UC버클리 졸업 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윌리엄 레이는 “한인타운의 입지가 마음에 들었다. 동으로 다운타운, 서로 샌타모니카, 북으로 할리우드가 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며 “10개월간의 한인타운 삶은 대만족이다”고 설명했다.

미 유명 대기업에서 인사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케빈 호프먼은 “댈러스와 애틀랜타에 살다 LA로 이사와 한인타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얼마 전 친구들과 OB베어를 간 적이 있다. 밤에도 걸어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참 좋다”고 덧붙였다.

고가 아파트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불편한 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 냄새와 시큐리티 문제다.

한 한인 거주자는 “입주 초반에 차 안에 있던 골프채를 분실한 적이 있다. 외부 소행이었다. 그 후 아파트 측에서 더욱더 시큐리티에 신경을 쓴다”며 “또 빌딩이다 보니 음식냄새가 잘 안 빠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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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미팅 많은 편 집 가까워 시간 절약"
'잡코리아' 브랜든 이 대표


지난달 말 LA다운타운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성황리에 끝낸 잡코리아USA 브랜든 이(사진) 대표의 보금자리도 ‘더 버몬트’다. 지난해 여름, 이 아파트에 입주했다.

이 대표는 “렌트비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며 “다운타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이 압권이고 피트니스 센터와 독서를 할 수 있는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늘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의 연장선상으로 이 아파트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는 “퇴근 후에도 한인타운에서 미팅이 많은데 집이 가까워 다행이다”며 “사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돈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얼마 전 같은 옥타LA(LA세계한인무역협회) 이사의 생일파티를 이 아파트 엔터테인먼트 룸에서 마련해준 적이 있다. 일과 연관된 소셜 네트워크의 일환이다”며 “넓은 공간에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다들 만족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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