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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어느 김밥집의 불황타파 노하우

[LA중앙일보] 발행 2015/04/08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5/04/07 22:39

이수정/경제부 기자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새로운 맛을 가미한 퓨전 메뉴가 나날이 출시되는 현실에서 기본에 충실하며 영업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전통을 내세운 업소들 중 많은 곳이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하나 둘 발길을 끊는 고객들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아무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도 끊임없는 변화 속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계속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기본이 탄탄한 업소는 여간한 풍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고정 고객과 충성 고객이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좋은 예가 있다. LA한인타운 웨스턴 길에 있는 분식점 가주김밥이 그런 업소다. 타운에서 장사를 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가장 큰 변화라면 가주마켓에서 시작한 지 3년 만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것뿐. 가격 변화는 10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치즈.참치.김치.깻잎.소세지.어묵.고기.아보카도 김밥 중 재료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른 참치.김치.고기.아보카도 김밤 메뉴만 2년전 1달러씩 올린 것.

전체 매상에서 김밥 메뉴가 70%, 떡볶이가 20%를 차지한다는 이 업소는 말 그대로 분식점의 정석 메뉴만을 제공하고 있다. 요즘은 거의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양파와 파, 계란 가격이 3배 이상씩 올랐지만 가격 인상은 없다. 이 업소의 강성주 사장은 "김밥이고 떡볶이고 어려운 사람들이 먹는 서민 음식인데, 재료값이 올랐다고 어떻게 함부로 가격을 올리겠어요?"라며 "버틸 수 있을 때까진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기본에 충실하기'다. 매출부진은 고객들의 외면에서 온다. 그런 점에서 가주김밥은 맛과 가격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간 것이 불황기에 매출증진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업주들은 장사가 되지 않으면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돈을 버는 방법에서만 집중을 한다. 문제는 그 때 발생한다. 신메뉴 개발, 홍보물 부착 등 기본을 놓치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도 그 맛의 의미를 인정해 주는 고객수가 늘어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견뎌야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무조건 새것만 추가한다고 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모두가 힘들어 하던 불경기 속에도 가주김밥의 매출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오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많은 한인 요식업소들이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매출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 불황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명쾌한 답을 얻는 일은 너무 어렵다. 지금 앞날이 캄캄하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 기본 임무와 역할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이야 말로 문제해결의 시작이 될 것이다.

성공 비즈니스의 시작은 역시 기본이다. 성공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열 번 백 번 새기고 또 새겨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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