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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던 그 형이 나에게 '하얀 가루'를 내밀었다

뉴스 속으로…한인사회 마약 안전지대 아니다
청소년들도 학교 안에서 손쉽게 구입 가능
브루클린서 싸게 구해 한인에게 되팔기도

올 들어 한인 청년들이 잇따라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체포되는 등 한인사회가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났다.

지난 3월 뉴저지주 린허스트에 사는 이모씨가 자신의 집에 마리화나와 사일로사이빈(psilocybin) 등 마약을 불법 보관하고 있는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4일에는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파크 한복판에서 20대 한인 청년들이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붙잡혔다.

“설마 그럴리가…”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마약'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남의 동네 얘기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팰팍에서 체포된 윤모(20)씨의 경우 1파운드 이상의 마리화나, 0.5온스 상당의 코카인, 타인 명의로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등을 가방에 넣고 다녔으며, 마약 판매를 위한 전자저울과 다임백 등도 갖고 있었다. <본지 4월 17일자 a-1면>



또 경찰에 따르면 그의 전화기에서 다수의 한인 청년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정황이 파악돼 현재 관련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 마약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윤씨를 체포한 팰팍 경찰 수사과의 숀 이 형사는 “팰팍에서 한인이 마리화나와 코카인 등을 소지하고 있다가 체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인들도 결코 마약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으면 학교 안에서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마리화나는 ‘다임백(Dime Bag)’ 한 봉지(10mg)에 10~20달러, 코카인은 한번 흡입할 수 있는 양이 30~40달러면 살 수 있다. 중독성이 강한 헤로인도 15~20달러면 구할 수 있다. 누구라도 손 쉽게 마약을 구입해 중독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다.

마약을 파는 한인 청년들도 늘고 있다. 사이 이 뉴욕주경찰은 “브루클린 등지에서 싸게 마약을 구입해 마진을 붙여 파는 한인이 늘고 있다”며 “한인의 경우 한인에게 파는 경우가 많다. 마약 판매를 통한 이윤을 노리는 한인 청년들이 늘면 늘었지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이 한인사회게 깊게 침투해 있는 현실에도 이를 남의 이야기처럼 외면하는 것은 마약 피해를 늘릴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주경찰협회(케이블)는 매년 정기적으로 예방 세미나를 열면서 마약 중독 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협회는 "각 가정에서 마약 중독의 결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젊은 한인 스스로가 멀리할 수 있도록 자각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약에 빠진 이들을 위한 상담기관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손세정 AWCA가정상담소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우울증 등 정신 문제로 인해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 이를 그냥 방치하면 더욱 마약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더 심해지기 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기관이나 중독치료기관을 찾는 것이 마약으로부터 한인사회가 보다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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